양양에서 음악과 정서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는 오신애 대표.
양양에서 기린뮤직을 운영하는 오신애(34, 사진) 대표는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에게 음악과 정서 치유로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양양읍에 정착한 오 대표는 현북면 하조대와 어성전리에서 보건복지부가 지자체와 함께 마련한 음악과 정서교육사업(뮤직케어링)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오 대표가 아무 연고가 없는 양양을 선택한 이유는 5년 전 서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남면 죽도해변을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산과 바다, 계곡 등 아름다운 자연과 양양국제공항, 동서고속도로 등 수도권과 가까워질 수 있는 교통 여건이 양양을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악기와 정서프로그램 외에도 전 세계를 돌며 경험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경상북도 대구가 고향인 오신애 대표는 경북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강북삼성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8년간 근무했다. 어릴 적부터 작은 학교를 만드는 게 꿈이었던 그는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72기로 방글라데시 오지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부모의 반대로 접어야 했다.
그는 “과연, 내가 가장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란 고민 끝에 간호사를 그만두고 여의도에서 카페트럭 ‘트빌리시’를 차려 1인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트빌리시’는 조지아(옛 그루지아)의 수도로, 오 대표는 커피와 음료를 팔아 꼭 가보고 싶었던 도시였다. 카페트럭은 맛도 좋고 인상도 좋은 젊은 여사장의 재미난 사연에 여의도 직장인들이 많이 찾으면서 매출도 쏠쏠하게 올랐고, 트빌리시 여행이란 꿈도 이뤘다.
하지만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픈 마음이 컸던 오 대표는 지난해 11월 뮤직케어링을 통해 양양에 기린뮤직을 오픈하게 됐다.
“저는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삶을 희생하는 것보다는 당장의 행복한 삶을 어떻게 하면 찾을까를 많이 고민해 왔어요. 그래서 카페트럭도 운영했고 세계 각국도 여행하고 있어요. 누구든지 목표만 세우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그동안의 생생한 체험을 들려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에너지가 넘쳐나요.”
오 대표의 삶을 확 바꿔 놓은 보물 1호인 트럭카페 ‘트빌리시’는 현재 그가 거주하고 있는 양양의 한 아파트 앞에 놓여 있다. 가끔, 그를 아끼는 지인들이 빌려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주에 발트 3국을 비롯해 포르투칼과 노르웨이를 여행하고 돌아온 그는 지금까지 49개국을 다녀왔다. 올해 초 양양군 SNS 홍보기자단으로 위촉돼 수많은 여행경험담과 양양의 수려함을 SNS를 통해 전국에 알리고 있는 오 대표는 올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카페트럭도 ‘모론다바’로 바꿔 운영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