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주관 제102주년 3.1절 행사가 지난 1일 오전, 고성군 3·1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달홀공원)에서 개최됐다. 도 주관 3.1절 기념행사가 도청소재지인 춘천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허영 국회의원, 최문순 도지사, 곽도영 도의회 의장, 함명준 고성군수, 함형완 고성군의회 의장,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지역 기관‧단체장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만세 삼창·평화 기원 퍼포먼스 진행=행사는 국악창작그룹 ‘자락’의 식전공연, 애국가 제창,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의 강원도 독립만세사 낭독, 대한독립 만세 삼창, 평화 기원 퍼포먼스,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애초 행사에서 열 예정이었던 고성 3.1운동 기념 연극공연 <고성, 횃불을 들다>는 이날 내린 함박눈으로 취소됐다.
평화 기원 퍼포먼스에서는 최문순 도지사, 곽도영 도의회 의장, 함명준 군수, 함형완 군의회 의장이 참여해 한반도 모형판의 강원도 부분에 ‘평‧화‧번‧영’ 네 글자를 붙이는 이벤트를 했다. 이 퍼포먼스에서 최 지사는 “3.1절 정신을 이어받아 고성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주길 바라며 고성에서 건설될 길을 통해 남과 북이 올림픽을 함께 개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 의장은 “독립은 됐지만 완전한 독립이 되지 않은 이 땅에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함 군수는 “남과 북을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가 놓이면 평화와 번영이 고성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희망을 표했으며, 함 의장은 “평화통일이 고성에서 시작되고 남북의 문이 고성에서 열리길 기원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도는 작년부터 3.1절 행사를 해마다 시·군을 순회하며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연기했으며, 역사·사회적 의미를 고려해 첫 순회 개최지로 고성을 선택했다. 도 관계자는 “강원도 영동에서 만세운동이 처음으로 시작된 곳이 고성이고 분단 도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고성을 개최지로 정했다. 작년 광복절에 간성읍 달홀공원에서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가 세워진 것도 고려했다”고 고성 개최의 이유를 설명했다.
■강원도 동해안 최초, 고성 만세운동=강원도에서는 만세운동이 1919년 3월 10일 철원에서 시작됐고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고성이 최초이다. 1919년 3월 초, 간성군 신북면 계월리에 사는 청년 김동원이 독립선언서 1부를 입수해 13일 밤에 자신의 집에서 독립선언서 50매를 등사했고 14일에 고성읍에서 양양 지경리까지 이를 게시하거나 길 위에 뿌려서 주민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독립운동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개성의 한영서원에 유학 중이던 이동진은 간성에 귀향해 함기석과 함께 독립운동에 관한 선전문을 작성해 간성공립보통학교 4학년 교실 입구에 붙여 학생들의 각성과 만세시위를 촉구했다. 이에 자극받은 간성공립보통학교 학생 정종구 등이 앞장서서, 3월 17일 간성 장날에 전교생 150명이 운동장에 집합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를 기점으로 3월 27일 간성·거진·현내 등 고성 각지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고성군은 이를 기념해 2019년 3월, 3·1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시작해 작년 4월 기념비와 기념공원 조성을 마무리했고 그 해 광복절에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도 주관 3.1절 행사에서 (왼쪽부터)함명준 군수, 최문순 도지사,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허영 국회의원, 곽도영 도의회 의장, 함형완 군의회 의장 등이 평화 기원 퍼포먼스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