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 장기화에 시달리고 있는 속초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식수와 산불 위험이 해소됐다. 지난 3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틀간 설악동 산지 71.8㎝, 속초 도심에 20.4㎝의 눈이 내렸다.
또 주말인 6일 속초지역에 눈·비 소식이 있어 100여일째 이어오던 식수와 산불 위험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폭설로 식수위기는 완전 해소된 상태”라며 “특히 주 취수원인 쌍천 상류의 설악동 산지에 1m가 넘는 폭설이 내려 올 여름철까지도 식수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폭설로 쌍천 상류 주위에 개발한 암반관정에서 원수를 추가로 공급받지 않고도 안정적인 식수 공급이 가능해졌다”며 “이에 따라 다음 주 중으로 3개 암반관정에서의 원수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19일 35mm의 강우량을 끝으로 무강우 일이 100여일째 이어지면서 식수 확보에 긴장이 커지자, 쌍천 흡수정 외에도 설악동 B지구 주차장, 목우재터널 입구, 상수도사업소 인근 등의 암반관정 3개소에서 1일 3,000톤의 원수를 공급받아, 1일 3만5,000톤의 식수를 각 가정에 공급해 왔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폭설로 안정적인 식수 공급이 가능해진 데다 3월 들어 물 수요량이 3만2,500톤으로 전 달(평균 3만4,000톤)에 비해 오히려 떨어져 식수 공급에 더 여유가 생기게 됐다”며 “내년까지 추가 식수원을 확보해 ‘물 자립 도시’ 완성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는 올 연말 쌍천 지하 차수벽(1일 5,000톤 취수 시 60일 취수 가능) 공사와 내년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해 ‘물 자립 도시’를 완성할 계획이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산불예방부서도 이번 폭설에 한시름 놓는 분위기이다.
시는 겨울 가뭄 장기화로 산불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자 지난 1월 4일부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35명을 조기 투입한 데 이어 지난달 1일부터는 산불 주·야간 감시원 66명을 배치해 산불 예방 감시체제를 강화해 왔다.
한 산불감시원은 “폭설로 산불 위험이 사라지면서 지금은 제설현장과 폭설에 부러진 가로수 나뭇가지 등을 정비하는 현장에 투입돼 일하느라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그래도 산불감시현장보다는 긴장감이 덜해 좋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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