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강원연극제가 오는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14일까지 속초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강원연극제의 속초 개최는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강원도 예선을 겸해 열리는 이번 강원연극제에는 속초 극단 청봉과 소울씨어터, 양양 현산 등 도내 7개 극단이 참여해 강원 연극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개막 공연은 31일 극단 청봉이 창작초연작 <삼대>(임규연 작, 이지현 연출)를 선보인다. 이어 △4월 2일 원주 극단 웃끼 <생존보험>(이석표 작·연출) △4월 4일 소울씨어터 <세상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너를 지켜 줄거야>(오세혁 작, 남호섭 연출) △4월 7일 양양 극단 현산 <산으로 간 마도르스 강>(진은주 작, 고한승 연출) △4월 9일 삼척 극단 신예 <너의 생일>(김상덕 작·연출) △4월 11일 강릉 극단 백향씨어터 <불멸의 여자>(최원석 작, 권대혁 연출) △4월 14일 동해 극단 김씨네컴퍼니 <기호 1번 김사장>(김상덕 작·김민경 연출)이 공연된다. 공연은 무료고, 전 작품 7시 30분에 시작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관람석은 한자리 띄어 앉기로 마련된다.
이번 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극단은 오는 6월에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도 대표로 참가한다.
김일태 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장은 “이번 강원연극제가 속초연극인의 화합을 바탕으로 강원연극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시민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사하는 강원연극인들의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개최되는 이번 강원연극제를 통해 코로나로 지친 일상의 피로를 마음껏 해소하시고 편안하고 즐겁게 연극을 즐기시길 바란다”며 “시민과 함께 하는 속초연극협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속초·양양 극단 참가 작품 소개
■속초 극단 청봉 ‘삼대’
“코로나 시대 ‘인간다움’은 무엇일까”
코로나 사태 이후 환경오염으로 인한 식량난 때문에 80세의 노인을 안락사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안락사 집행관이라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동만의 80세 생일날. 동만의 아들 호희는 동만의 생일상을 준비하는데 동만의 마음은 싱숭생숭하기만 하다. 생일이지만 80세의 동만은 정부 방침에 따라 안락사를 받아들여야하는 날이다. 동만의 아들 호희는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비밀공간까지 만들지만, 늦은 밤 호희의 아들 규범이 할아버지 동만의 안락사 집행관이 되어 집을 찾아오고 이들의 갈등이 고조된다.
이지현 연출은 “코로나 시대에서 일어날법한 비극적 상황을 한 가족을 통해 보여주지만, 재앙과 위기의 시대에서 ‘인간다움’은 무엇일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연대’는 가능한 것일까, 많은 질문이 다가왔다”고 했다.
▲배우 : 김일태(동만), 김성호(호희), 지구(규범), 김수정(윤희), 최은희(할머니), 최지훈(어린 규범, 특별출연)
극단 청봉의 출연진.
■속초 극단 소울씨어터 -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너를 지켜 줄 거야 친구야’
“사랑하는 사람 지키는 것 잘못 아냐”
일제강점기. 6명의 친구 만석, 천석, 덕수, 소출, 덕자, 순옥. 만석은 순사 보조원, 덕수는 헌병 보조원이 되고 천석은 소출과 함께 독립운동가가 된다. 이들은 친한 친구지만, 상반된 이념으로 대치상황에 놓이게 된다. 시간이 지나 독립이 되어도 이들의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국군과 빨치산이라는 역전된 상황에서 자신의 이념에 따라 서로를 공격해야 하지만, 끝내 서로를 공격하지 못하고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상황은 친구들을 계속해서 갈라놓는데….
남호섭 연출은 “아이들에게 바른 것을 가르쳐야한다. 나의 상식을 계속해서 허물어 버리고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게 하는 것. 어떠한 상식의 편에 서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이해시켜 주어야 한다”고 했다.
▲배우역 : 남호섭, 권다림, 조은진, 안정민, 김준한, 김동훈 ▲악사 홍준서, 정미현
극단 소울씨어터의 출연진.
■양양 극단 현산 ‘산으로 간 마도르스 강’
“60대들의 사랑과 아픔 표현”
아내 부재의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산으로 들어가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바다사나이 영철. 그와 동서지간으로 학교 방학 중 집에서 잔소리와 참견만 해대다 아내에게 떠밀려 형님 영철의 산속 집을 찾아간 정식. 영철을 다시 바다마을로 데리고 내려가려고 찾아온 고향 동생 경수. 이들 세 남자가 산 생활의 즐거움을 즐길 새도 없이 고요하고 평온할 것 같은 그 곳에 소란이 발생한다. 산에서 만난 순박한 청년의 모습을 한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지역 개발권에 얽힌 토지 매매문제로 영철을 찾아온 리조트 건설회사 직원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꼬여 버리는데….
고한승 연출은 “ 이 작품을 통해 노령화 시대에 인생의 시작이라는 60대들의 사랑과 아픔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70이 넘은 연세에도 무대 연기에 열정을 보여주시는 현산 극단 단원들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배우 : 이명자(정미), 추교만(변호사), 이미화(경미), 한정우(경수), 고한승(영철), 정의석(정식)
극단 현산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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