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수협 김지영 대리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공로로 지난 5일 고성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김 대리는 지난 4일, 고객의 대출 요청에 이상한 점을 인지하고 고객을 설득하면서 경찰에 신고해 사고를 예방했다.
김 대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한 60대 여성이 거진읍 고성군수협을 찾아 대출 담당자인 김 대리에게 주택담보 대출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1,800만원을 송금하기 위해 대출한다면서 이날 휴대전화로 온 메시지를 눌러 앱을 설치한 이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이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이는 1,800만원을 한 계좌로 송금하지 않으면 불량거래로 등록이 되고 신용카드가 정지된다고 경고했다. 이 여성은 본인이 직접 알아보기 위해 카드사에 전화했으나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고 오직 전화가 걸려온 금융감독원 직원 사칭자와만 통화할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 직원 사칭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번호는 1332번이었는데 이는 금융감독원의 상담 전화번호이다.
이에 김 대리는 앱이 여성의 휴대전화에 설치되면서 휴대전화가 해킹된 것으로 판단하고 사기가 의심된다며 대출을 말렸다. 김 대리는 직접 카드사에 전화해 자신의 휴대전화로는 이상 없이 카드사와 통화할 수 있다고 보여줬다.
이 여성은 당황한 상태로 어떻게 할지 몰라 갈등했고, 김 대리는 30분 넘게 설득을 하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여성의 휴대전화로 사기범으로 추정되는 자와 통화하자 사기범 추정자는 60대 여성에게 전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해당 여성에게 휴대전화가 해킹돼 기기를 초기화해야 한다고 알려주면서 현장 상황은 일단락됐고, 여성은 김 대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피해 없이 수협을 떠났다.
김지영 대리는 “주민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연결되는 앱은 되도록 설치하지 말고 신종 금융사기에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5일 노주영 고성경찰서장이 김지영 고성군수협 대리(왼쪽)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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