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외국인 선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속초시 청호동 (사)강원붉은대게통발선주협회 사무실 인근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터라 이곳 임시선별진료소는 긴장감이 돌았다.
강원도는 앞서 오는 23일까지 외국인 노동자와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행정명령을 내렸었다.
이날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 선원들의 검사는 발열검사에 어어 검체채취 순으로 진행됐다. 검사는 주로 홍게통발 어선에 승선하는 외국인 선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에만 홍게통발 어선 외국인 선원 64명이 검사를 마쳤다. 11일에도 20여 명의 외국인 선원이 검사를 받았다.
조업 관계로 10·11일 이틀간 검사를 받지 못한 외국인 선원들은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는 즉시 선주들이 차량으로 수송해 속초시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선원들을 안내하고 있던 통발선주협회 관계자는 “모든 외국인 선원들이 오늘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면 좋겠다. 경기도 일대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우리 선원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까 긴장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외국인 선원에 대한 출입관리를 철저히 해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 선원들도 타지역 방문이나 외지 외국인 동료들의 만남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대게통발선주협회 관계자도 “외국인 숙소에 발열체크기와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검사에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올 경우 조업 자체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검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지난 10일과 11일 검사한 홍게통발 외국인 선원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6일과 8일에는 속초해양산업단지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산업단지 내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30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검사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며 검사 전에 우려를 나타내는 업체가 있었으나 다행히 속초시 안내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줘 큰 무리 없이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시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와 동두천시 등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자, 지역 내 확산 차단을 위해 관내 제조업체 30개소, 농어업분야 24개소 등 총 75개소 사업장에서 32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또 지역 내 식당, 카페, 공사현장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도 빠짐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협회 및 업체 등에도 협조를 구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신속히 실시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10일 속초시 청호동 (사)강원붉은대게통발선주협회 사무실 인근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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