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한전발화산불피해이재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장현, 이하 비대위)가 지난달 23일 도청 앞에서 트랙터 반납 시위를 연 후 도청 앞에 그대로 세워뒀던 트랙터를 지난 5~7일 철수했다.
비대위는 행안부의 한전에 대한 구상권 청구에 반발해 지난달 22일 미시령휴게소 주차장에서 산불 피해주민들이 정부와 도의 재난지원금으로 구입한 트랙터 반납 시위 출정식을 열고, 트랙터 13대를 춘천의 도청 앞까지 몰고 가서 다음날인 23일 반납 시위를 벌였었다.
비대위는 시위에서 ‘행안부의 구상권 청구 철회’, ‘행안부 구상청구 명령에 대한 도의 거부’, ‘한전의 합의배상금 즉시 지급’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후 계속 도청 앞에 트랙터를 주차해뒀다가 지난 5~7일 트레일러를 이용해 다시 고성으로 옮겼다.
노장현 위원장은 “도지사에게 도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한 상태에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도록 고려해서 트랙터를 철수했다”면서 “지난달 23일 도지사 면담 이후 한 달 동안 도의 노력을 지켜본 후 향후 대응을 구체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노 위원장은 “만약 피해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4월 초순에는 청와대 앞에서 트랙터를 동원해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한전에 대한 구상권 청구 소송은 불가피한 상황이라 도가 소송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피해주민들이 한전의 보상금을 받으려면 소송이 마무리돼야 하므로 최대한 신속하게 소송이 진행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행안부와의 협의가 쉽지 않겠지만 도에서는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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