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해랑 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한 장규호(72) 속초예총 고문이 올해도 강원도 원로 연극인들이 펼치는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늙은 배우의 노래>(연출 용선중)로 오는 4월 10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춘천시 춘천인형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4월 30일에는 속초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늙은 배우의 노래>는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호프의 단막극 중 ‘곰’, ‘청혼’, ‘백조의 노래’ 등 세 작품을 한 작품처럼 연결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체호프의 ‘백조의 노래’는 지방의 작은 극장에서 평생 연기만 하다 늙어버린 두 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곰’에서 하인으로 나오는 나이 많은 단역배우와 ‘청혼’에서 아버지로 나오는 늙은 단역배우가 ‘백조의 노래’를 연기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장 고문은 ‘청혼’에서 지주 역으로, ‘백조의 노래’에서는 도내 최고령 현역 배우인 김경태(춘천) 씨와 함께 늙은 단역배우로 열연한다.
장 고문은 지난 24일 “올해도 속초 대표로 원로 연극인 무대에 서게 됐는데, 매번 관객과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같다”며 “관객들이 재미있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원 원로 연극인 무대는 (사)문화커뮤니티 금토가 지역 연극사를 정립하고 노령예술인들의 활동무대를 넓히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이다. 지난 2015년 ‘옹고집전’을 시작으로 올해로 7년째 이어오고 있다. 첫무대였던 ‘옹고집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2017년까지 5개 지역에서 20여회의 공연을 올렸다. 장 고문은 옹고집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했었다. 이후 2018년 ‘관객모독’, 2019년 ‘이대감 망할대감’, 지난해에는 세태풍자극 ‘통일 익스프레스’에 출연했다. 장재환 기자
장규호(오른쪽 세번째) 속초예총 고문이 ‘늙은 배우의 노래’ 출연 배우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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