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철(48, 사진) 강원도연극협회장은 지난 2019년 9월 춘천에서 고성군 아야진으로 이사를 왔다. 순전히 아야진 바다가 ‘예뻐서’다. 그는 요즘, 오는 31일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하는 제38회 강원연극제 준비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프리랜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조 회장은 이번 강원연극제에 원주 극단 웃끼의 작품 <생존보험>에서 박사 역을 맡아 출연한다.
지난 23일 원주에 머물며 작품 연습 중인 그를 전화로 인터뷰해 강원연극제를 앞둔 소감과 지역 연극의 과제, 고성에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조 회장은 소극장 연극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비롯해 고성에서 극단 활동과 시민연극, 청소년연극교육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38회 강원연극제가 코로나 상황에서 31일 개막하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아 예술인들도 지역주민들도 많이 위축돼 있는데, 코로나 피해 없이 연극제가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모실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다. 극장을 소독하고 한 칸 띄워 앉기 등 방역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마스크를 잘 하고 오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보셨으면 좋겠다.”
-올해 강원도연극협회의 주요사업은.
“가장 큰 사업은 강원연극제와 청소년연극제이다. 청소년연극제는 속초에서 6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연극인 대회를 열어 고생한 분들에게 자체적으로 상도 주고 연극인들의 친목도 도모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열지 못했는데, 올해도 코로나 추이를 보면서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역 연극의 과제는.
“지금 도내 극단들이 많이 어려운 형편이다. 소극장을 활성화시켜서 지역주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잘 안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소극장 연극축제를 만들고 싶은데 아직은 계획만 가지고 있다.”
-코로나로 당분간 대면 공연이 제한을 받을 텐데, 대응 방안은.
“작년에는 영상으로 공연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 영상공연은 연극과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다시 공연장 공연을 많이 하려고 한다. 방역을 잘 해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고성에서 활동계획은.
“고성에서 극단을 운영하면서 시민연극과 청소년 연극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강원도문화재단에서 공모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런지 장소를 구하지 못해 안타깝게도 포기했다. 다른 방법을 찾아서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춘천에서 운영하던 극단 고다이바의 소재지를 고성으로 옮겼다. 강원연극제가 끝나면 단원을 모집하고 새롭게 정비해서 극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1992년 춘천 극단 ‘연극사회’에서 연극을 시작한 조 회장은 2009년에 극단 ‘고다이바’를 창단해 각종 청소년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인형극과 놀이교육극을 공연해 왔다. (사)춘천마임축제 축제극장 몸짓 기획운영팀장, 춘천연극협회 지부장, (사)춘천연극제 이사, 춘천연극제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원연극제 연기상(2005), 강원도연극협회 공로상(2011), 강원도 연극예술대상(2017) 등을 수상했다. 장재환 기자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