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동명동 우렁골 마을 주민들이 마을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공사로 주택 지반 침하와 균열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롯데건설 아파트 동명동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24일 오전 롯데캐슬 신축 공사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공사는 지난해 6월 비대위와 속초시 등과 협의한 내용을 이행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공사 분진 굉음으로 못 살겠다’, ‘주택 크랙으로 침수붕괴 위험하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비대위는 “그동안 아파트 공사로 인한 소음·분진·굉음에 파일 공사로 주택이 침하되고 건물 외벽이 갈라지는 피해가 발생해도 참아 왔다”며 “하지만 롯데는 피해주택 보상은커녕 주택 보수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롯데는 주택이 노후화돼 외벽이 갈라지고 침하된 것이라며 근거 없는 주장만 펴고 있다”며 “지난해 6월 비대위와 협의 당시 ‘주택 지반 침하 및 우려 시 공사를 중단하고 복구 및 재해 예방 조치 후 작업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는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공사장 내에 자체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해 놓고 주차장 확보를 이유로 주민들이 다니던 소로길(수복로와 번영로 연결 골목길)을 막아버린 데 이어 공사장 주변 도로에 직원들의 차량을 주차시켜 주민 불편이 크다”고 했다.
이에 비대위는 주차 문제 해결과 다음 달 14일까지 피해주택 원상복구 및 개별 보상, 주민 안전 위협하는 갈라진 옹벽의 원상복구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집회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속초시에는 롯데의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공사 중지 등의 행정명령을 발동하라고 요구했다.
롯데건설은 동명동 우렁골 마을에서 8개동 지상 29층 568세대의 아파트를 건립 중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동명동 우렁골 마을 주민들이 지난 24일 아파트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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