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작년 코로나 상황에서도 고성 방문자가 전년보다 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1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관광데이터랩은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민간 데이터와 관광통계, 관광실태조사 등 공공 데이터를 종합해 지역별 방문자수, 이동‧소비행태 등 관광에 특화된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우리 지역 관광진단’ 항목에서는 올 2월까지의 최신 정보 확인이 가능해 관광 분야 종사자와 행정가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1월 이후 고성 방문자 수와 체류시간, 내비게이션 검색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고성 방문자 수는 2019년 1,055만여명에서 2020년에는 1,102만여명으로 4.5% 증가했다. 작년 2~4월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2019년 동기 대비 방문자 수가 적었지만, 여름과 가을에는 2019년 동기보다 방문객이 더 많았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상당수 지역에서 방문자 수가 줄었으나 동해안은 청정지역의 이미지 덕분에 방문자가 많았다”며 “하지만, 강릉의 경우는 이전해보다 작년에 방문자가 줄었다”고 했다.
고성지역의 내비게이션 검색량은 작년 8월에 17만6,355건을 기록, 2019년 8월 12만4,901건보다 41% 증가했다. 2018년부터 올 2월까지 고성지역 내비게이션 검색 유형은 △숙박(35.6%) △식음료(29.4%) △자연관광지(15.8%) △기타관광지(전망대, 축제, 명소 등. 8.7%) △역사관광지(4.1%) 순이었다. 신용카드 소비액 유형별 분포는 △식음료(62.9%) △숙박업(23.8%) △레저스포츠(12.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속초와 대조를 보인다. 속초 방문자의 내비게이션 검색 유형은 식음료(43.5%), 숙박(20.3%) 순이며 속초의 신용카드 소비액 유형별 분포는 △식음료(75.8%) △쇼핑(17.1%) △레저스포츠(4.3%) △숙박업(2.3%) 순으로 내비게이션 검색과 소비에서 고성이 속초보다 숙박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2018년 이후 고성 방문자는 지역별로 경기도(30.2%), 강원도(29.6%), 서울(24.1%)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연령별 방문자는 △20대 남성 12.1% △50대 남성(12.01%) △40대 남성(11.3%) △50대 여성(8.98%) 순이었다. 특이한 점은 20대 여성 방문자 비율은 6.49%로 20대 남성의 절반에 가까웠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는 군 복무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통 군부대가 많은 전방 지역에는 20대 남성 방문자가 많은 편이다. 속초의 경우 40~50대 남성(40대 남성 10.7%, 50대 남성 10.63%)이 가장 많이 방문했고 20대는 남성(9.76%)과 여성(9.23%)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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