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노학동 노리교~소야교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예정부지가 폐건축자재 및 폐공사자재의 무단 투기장소로 활용되고 있지만, 시의 단속 손길은 미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곳에 버려진 폐건축자재 및 폐공사자재 중에는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로폼과 스티로폼이 첨가된 샌드위치 패널, 폐아스콘 등이 대거 포함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주변 환경오염과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노리교~소야교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예정부지.
노리교에서 소야교 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도로 왼쪽 끝으로 폐나무가지와 돌덩이,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건축폐기물처리장에나 있어야 할 거대한 폐콘크리트 덩어리도 방치돼 있었다.
바로 인근에도 폐나무가지와 각종 폐공사자재들이 방치돼 있었고, 주위 바닥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사방에 널브러져 있어 위험해 보였다.
여기서 맞은편 지점에는 폐가구에서부터 폐스티로폼, 폐샌드위치 패널, 합판, 문짝 등의 건축폐기물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예전에는 없었는데 아마도 3~4일 전에 버려진 것 같다”며 “건물 철거업체가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야간에 이곳에 건축폐자재들을 버리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서 10여m 올라가자 이번에는 건설폐기물들이 무더기로 버려져 있었다.
공사현장에서 수거한 듯한 폐콘리트 덩어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반드시 건설폐기물처리법에 의해 처리 및 보관되어야 하는 폐아스콘도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다. 건설폐기물처리법은 폐아스콘의 경우 중금속과 유류 성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엄격한 관리 및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또 농수로 공사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배관 자재들도 여러 개 방치돼 있었다.
이날 이곳은 시가 관리하는 도시계획도로 예정부지가 아니라 마치 거대한 건설 및 건축폐기물 야적장으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주민은 “시에서 제대로 관리를 못하다 보니 지금은 가정용 생활쓰레기에서부터 건설 및 건축폐기물까지 온갖 쓰레기들이 이곳에 버려지고 있다”며 “폐기물 중에는 인체에 해로운 스티로폼들도 있어 바람이 불면 스티로폼 조각들이 논과 밭으로 날아들어 환경오염은 물론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각종 폐기물 무단 투기 장소로 변해버린 노리교~소야교 구간 도시계획도로 예정부지는 대부분 농림축산식품부 소유의 국유지로,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복구 당시 공사과정에서 나온 토사를 모아두는 임시 적치 장소로 사용됐었고 지금은 비포장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이곳에 건설 및 건축폐기물들이 무단 투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투기업체를 단속하려고 노력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 했다”며 “건설 및 건축폐기물의 경우 수거업체가 중간 처리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관계로 처리비용 부담 때문에 야간에 이곳에 무단 투기하고 사라져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조만간 노리교와 소야교 인근에 무단 투기 금지와 신고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게첨할 계획”이라며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무단 투기업체를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단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시의 단속 손길이 미치지 못하면서 노리교~소야교 구간의 도시계획도로 예정부지가 건설 및 건축폐기물 무단 투기장소로 전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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