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8년 10월 동해안을 강타한 해일로 조성된 속초 청호2지역 새마을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청호2지역 새마을 일원 도시생활환경 개선사업’으로 마을 이름변경에서부터 노후주택 개선, 새마을의 특징을 살린 테마거리 조성, 주민 주도의 마을 축제 개최 등이 추진되고 있다.
새마을은 6·25전쟁 당시 피난 내려와 청호동에 정착해 살던 실향민들이 지난 68년 10월 동해안 일대를 강타한 해일 피해를 입으면서 정부의 수해복구지원사업으로 현재의 부지에 조성된 마을이다.
이 마을은 지난 1993년에는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 들어서는 하수처리장 건립 반대 시위에 나서면서 30여 명의 주민이 사법처리를 받는 아픔을 겪었으며, 이후 한동안 주민 반목과 불신이 계속되는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이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8년에는 주민화합행사가 열렸었다.
시는 이런 역사를 간직한 청호동 새마을 일원 주거지를 지역 특색에 맞게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노후된 건축물로 빈집이 다수 발생하고, 협소하고 비좁은 도로와 통행로 등 기본 인프라가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시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시는 내년까지 59억여원을 들여 새마을 일원(청호동 4~8통, 외옹치 일부 지역)에 대해 △주거 및 경관 개선(노후 주택 개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 등) △생활환경 개선(부족한 기반시설과 생활 SOC 공급) △마을공동체 활성화(주민활동 거점 공간 조성, 주민 역량 강화 등)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을 이름도 68년과 해일을 의미하는 ‘까치 너울 새마을’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마을 사거리~항아리물회 앞 삼거리(328m), 이조면옥~펜션별(366m) 구간을 지역 특성을 살린 테마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새마을 특징을 살린 마을 축제 가칭 ‘해피랑 고샅’의 개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새마을 골목길을 활용한 주민 주도의 계절별 축제 운영과 속초해수욕장 여름 축제(썸머 페스티벌, 수제맥주 축제)와 연계해 개최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밖에 마을 건물을 리모델링해 해피랑센터(시니어카페, 마을박물관, 웰컴센터)로 조성, 마을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휴식 및 쉼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해피랑센터에 조성되는 마을박물관과 웰컴센터에는 68해일 이후 형성된 새마을의 역사를 알리는 역사 기록물과 마을스토리텔링, 마을 안내 지도 등이 마련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검토되고 있는 계획들은 앞으로 마을 주민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보완 및 수정될 수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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