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속초청년문화연구회’가 결성된 지 꼭 40년이 되는 해이다. 1976년 20~30대 청년들을 주축으로 창립돼 8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던 문화예술단체다.
당시 문학, 연극, 미술, 무용, 음악의 5개 분과를 두고 연극공연과 시화전, 시낭송회 등을 열었다. 특히, 연극은 ‘청봉극회’를 구성, 창립한 그해 <세바위의 착각>(신원하 작·연출)을 시작으로 마지막 작품인 <그믐밤을 둘이서>까지 모두 15편을 무대에 올렸다. 82년 3월엔 장규호 속초예총 고문이 쓴 <겨울만 사는 사람들>을 제일극장에서 공연했다.
81년 1월부터는 회보 ‘알터’를 주 1회씩 발간했다. 손글씨로 내용을 쓰고 등사기로 밀어 만들었다.
속초청년문화연구회는 83년 청봉극회가 속초연극협회 창립으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그리고 한참 세월이 흐른 지난 18일 저녁 ‘속초청년문화연구회’ 회원들이 카페 다랑에서 만났다. 카페 한쪽 벽면에 ‘속초청년연구회, 2016년 첫 만남’이란 펼침막이 걸렸다.
마지막 6대 회장을 지낸 신오일 속초예총 부회장은 “올 1월에 이상필 초대 회장님이 속초에 오셔서 몇몇 회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1년에 한 두 번씩 만나자고 해 모임을 갖게 됐다”며 “수소문 끝에 37명의 회원을 찾아냈다”고 했다.
이날 양구교육장으로 퇴직하고 화가로 활동 중인 이상필 초대회장과 심태진 4대 회장, 신원하 극단 프리랜서 대표, 최신영 설악산우체국장, 노종팔 전 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장, 김일태 도연극협회 부회장 등 16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청년들의 얼굴엔 세월의 연륜이 고스란히 쌓였다.
멀리 천안과 서울, 춘천, 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온 회원들은 문어숙회와 두부김치 등을 안주로 술잔을 나누며 반가운 해후를 풀었다. 회보 ‘알터’ 편집인을 맡았던 황보해룡 카페 다랑 주인장은 오랜 시간 간직해온 ‘알터’와 관련 자료들을 꺼내 보여줬다.
회원들의 소개가 이어질 때마다 보충설명으로 큰 웃음 준 가장 연장자인 신원하 대표는 “너무 감개무량하다. 가슴이 뛰어서 말을 할 수가 없다. 청년문화연구회를 잊지 말자”며 감격해 했다.
‘속초청년문화연구회’ 회원들은 1년에 두 번씩 만나기로 하고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헤어짐의 악수를 나눴다.
‘속초청년문화연구회’ 회원들이 지난 18일 카페 다랑에서 2016년 첫 만남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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