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관심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선의라도 간섭은 죽어도 싫어한다.
관심의 목적은 상대방의 마음과 행위를 이해하고 함께하는데 있지만, 간섭은 상대방의 개별성을 존중하지 않고 생각과 행위를 바꾸고자 하는 데 있다.
문제는 정작 상대방의 변화를 바라는 간섭이 상대방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경우는 극히 없다는 점이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든 공직자들에게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행정권을 남용해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못하게 한다. ‘을’로서 세심하게 관심과 사랑으로 ‘갑’인 시민을 모시는 일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다.
특히, 간부공무원들에게는 간섭보다는 관심을 갖고 소속 직원들을 대해 줄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다.
아무리 소소한 간섭일지라도 직원들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가로막을 뿐이며, 나아가 시민을 섬기는 일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간섭이 상사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욕심이라면, 관심은 진심으로 부하 직원을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상사와 직원 모두에게 고통만 남기는 간섭에서 벗어나면 저절로 상사와 직원은 따뜻한 관심 속에서 서로의 존중함이 자라는 평화로운 관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공직사회 내부에서 이러한 관심이 일상처럼 자리잡게 되면, 공직자들은 자연스럽게 시민을 섬기는 일에 익숙해지게 되며, 이 익숙함이 쌓여 거대한 성벽을 이룰 때 속초시는 미래발전을 위한 무한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세 개의 과제, 즉 일, 교우와 사랑의 과제가 있다”고 한다. 타인이 요청하지 않는 한, 타인의 과제에는 간섭하지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한 행복의 길이라는 것이다.
간섭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인생에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어려운 일들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 자존감과 성취감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물론, 도움을 요청했을 때 선의의 도움을 주는 것은 간섭이 아니라 지원이다.
흔들리지 않고 크는 꽃이 없고, 매서운 한파를 겪어야 코끝 찌르는 향기를 품는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모든 생물들도 스스로 어려움을 겪어 내야 자신만의 특별한 꽃을 피워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간섭으로 특별한 꽃을 피울 기회를 뺏어서는 안 된다”라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특히, 곤충학자 찰스 노우만에 의하면 “나비가 누에고치를 힘겹게 뚫으며 힘을 키우지 않으면 하늘로 비상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고 한다. 이는 그가 나비가 안쓰러워 구멍을 넓혀주니 날개를 질질 끌다가 죽게 한 실수에서 얻은 깨달음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간섭은 지양하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상대의 능력이 커지고 자존감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나아가 “타인과 다른 생명체에게도 마찬가지의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한다”라고 했다.
명심하자, 비난하며 놀리거나, 괴롭히며 지적하지 말자. 말로 포근히 안아준다는 느낌으로 다가가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다. 간섭과 질책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을 통해 만들어진 사랑과 존중이란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려도 가장 좋은 것을 주려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김철수
속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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