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활권내 소방장비 설치가 늘어나면서 이를 활용해 초기에 화재를 진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고성군 토성면 인흥2리의 한 농민은 밭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인근에 있는 비상소화장치로 초기에 진압했다. 주변에 야산이 있어 자칫하면 큰 화재로 번질 수도 있었는데, 초기 진화로 이를 예방한 것이다. 지난 4월 19일에도 밤늦은 시간에 속초시 교동 대명늘푸른아파트 쓰레기 집하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주민 3명이 신속하게 신고하고 소화기와 옥내소화전 등을 활용해 초기에 진화했다. 앞서 3월에는 경동대 외국인 유학생이 고성군 봉포리 음식점 외부에서 발생한 화재를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의 소화기로 초기에 꺼 건물 전체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처럼 주변 소방시설을 이용한 민간인들의 화재 진화사례가 늘면서 소방장비의 설치와 사용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법령에 따라 일반주택에도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주택에 소화기와 화재경보기 설치와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화재 중 주택화재는 전체 화재의 25.5%를 차지하지만, 사망자는 전체 화재 사망자의 53%나 됐다. 주택화재 건수는 1/4이지만 사망자는 절반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를 방지한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화재는 예방과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소방장비의 빠짐없는 설치와 함께 평소 실제 사용법을 익히는 등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