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 속초시는 생활속 시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부시장 직속으로 ‘행복도시 점검TF팀’을 구성하여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처리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렸던 기존의 민원처리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좋은 결정이고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TF팀 보다는 정식기구가 발족되어 연속성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시민들의 요구도 함께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속초시는 현재 1개 담당관, 3개국 19개과, 7개 직속기관 및 사업소 그리고 8개동 주민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민선7기가 되어 관련법령이 완화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발 빠르게 대처해 조직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발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3개의 국이 신설되었다.
때로는 국 안의 담당부서 업무도 조율하고, 또 때로는 서로 다른 국의 업무도 국장들을 통해 조율이 되고 있다. 국의 신설로 인해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사례는 상당히 많다.
하지만 필자는, 시민들을 위해 조금 아쉬운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앞으로 이러한 부분들이 하나하나 해결되기를 바란다.
첫 번째 협치와 조율이 좀 더 필요한 부분에 대한 사례다. 도시안전국에는 건설도시과와 공원녹지과를 포함한 6개의 과가 있다. 우리는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있고, 이 업무는 건설도시과의 업무이다. 그래서 매년 건설도시과에서는 시민들의 안전과 도시미관을 위해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보수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순위는 보도블럭을 공사한 시기 등을 고려해 형평성 있게 잘 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속초시에서는 도시미관과 시민들의 건강은 물론 많은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가로수와 관련된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업무는 같은 국의 공원녹지과 업무이다. 아시다시피 가로수는 대부분 보도블럭이 설치된 인도에 식재하게 된다. 그런데 이미 식재된 벚나무 등이 성장함에 따라서 뿌리가 들고 일어나 보도블럭이 훼손되면서 보행자의 사고 등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며, 단근작업 등 유지관리 예산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그럼 공원녹지과에는 당장 이 부분을 해소할 예산이 충분히 있을까? 건설도시과의 우선순위에 포함된 보도블럭과, 가로수로 인해 들고 일어나 훼손된 보도블럭은 다른 기준의 보도블럭이 절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서로 다른 부서의 일이라고 외면할 것이 아니고 국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두 번째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조정이 필요한 사례이다. 동명동의 영금정을 가면, 속초시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2개의 정자 전망대가 있다. 하나는 관광과에서 관리하고 있는 영금정 정자전망대이고, 또 하나는 해양수산과에서 관리하고 있는 영금정 해돋이정자이다.
물론, 전망대를 설치할 때 사업을 어떤 부서에서 추진했느냐가 관리주체의 구분이 되는 기준일 것이다. 하지만 설치는 서로 다른 부서에서 했더라도 속초관광 홈페이지에서 속초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홍보되고 있는 이 두 개의 아름다운 정자는 관광과에서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최고의 관광명소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비슷한 사례일수 있겠지만, 최근 청호동 아바이마을에 공원녹지과에서 공원을 조성했다. 현재는 바로 옆 부지에 건축과에서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 있을 이곳의 민원을 처리함에 있어, 어떤 공원의 민원인지를 파악해야 하는 혼란도 있을 것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준공 즉시 공원관리의 전문부서인 공원녹지과에서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많은 부서에서 사업을 하며 설치하고 있는 공중화장실에 대한 속초시만의 표준모델 발굴과 관리의 전문성과 일원화, 그리고 같은 박물관의 이름을 쓰고 있는 시립박물관과 숲박물관의 관리문제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필자의 말이 다 맞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모두 다 틀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정의 비전문가인 필자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드리는 이 제안에 대해서 공무원 입장이 아닌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떠한 것이 더 효율적이고 시민들을 위하는 것인지, 그리고 관광속초 발전을 위해 어떠한 방안이 좋은 건지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강정호
속초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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