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3형제가 열심히 일해 모은 돈을 양양군에 지역인재육성 장학금으로 기탁해 귀감이 되고 있다.
새제일반점 황용운(68)·제일반점 황용완(66)·양양반점 황용식(57) 3형제는 지난 4일 양양군을 방문해 김진하 군수에게 지역인재 양성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장학금 300만원을 쾌척했다.
지역에서 우애가 남다르기로 소문이 자자한 이들 3형제는 “그동안 우리 중국집을 변함없이 오랫동안 사랑해주고 계신 주민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형제들과 함께 작은 정성을 기탁하게 됐다”고 겸손해했다.
이들 3형제가 중국음식점을 내게 된 것은 맏형인 황용운 새제일반점 대표가 1979년 개업하면서부터다. 황용운 대표는 오랫동안 형제들과 함께 중국집을 잘 경영해 자리를 잡은 후 둘째 동생인 용완 씨에게 자신의 중국집을 물려준 뒤 다시 양양반점을 개업했다. 양양반점도 ‘친절하고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자리를 잡았고, 맏형인 용운 씨는 막내 동생인 용식 씨에게 물려준 후 자신은 새제일반점을 차려 운영하고 있다.
이들 3형제가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은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사람다운 정이 넘쳐나 양도 푸짐하고 인심도 좋아 지역주민들이 단골로 찾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짜장면이 귀했던 1970∼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지역주민들은 “돌이켜보면 그때 먹었던 짜장면이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며 “3형제가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 모은 돈을 지역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탁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고 옛날 추억이 되살아난다”고 했다.
맏형인 황용운 새제일반점 대표는 “큰돈은 아니지만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왔던 추억들을 다시 그 자녀들에게 돌려 드리는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 중국음식점 3형제가 김진하 양양군수에게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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