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오색지구의 대표 관광자원인 오색약수가 메말라 지역주민들이 이대로 약수가 아예 끊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오색약수는 지난달부터 용출량이 서서히 줄어들더니 최근 들어서는 약수가 샘솟던 암반 구멍이 완전히 말라 버렸다. 2011년 천연기념물 529호로 지정된 오색약수는 철분이 많이 함유돼 톡 쏘는 맛을 내는 탄산수로 오래 전부터 오색지구를 대표해온 명물이다. 관광객들이 오색에 오면 필히 들리고 특이한 맛을 보러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 주민들은 오색약수가 고갈돼 가뜩이나 침체된 오색지구 관광경기가 더욱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올해 초 인근 호텔에서 탄산온천시설을 증설하고 온천수 취수량을 늘렸기 때문에 오색약수가 마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9년에도 오색약수 용출량이 급감해 지역주민들은 호텔의 온천수 사용에 따른 것으로 의심했었다. 당시 양양군이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호텔에 ‘탄산온천 이용허가 취소처분’을 내렸고 호텔측은 이에 맞서 행정소송까지 벌였었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자 호텔측은 증설시설 사용을 잠정 중단하고 양양군, 주민들과 함께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양양군은 오색약수 용출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면서 호텔 온천시설과의 연관성 파악에 들어갔다. 오색약수가 갑자기 끊긴 이유가 호텔의 온천시설 증설 때문인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은 전문기관에 의뢰해서라도 왜 오색약수가 마르게 됐는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에는 확실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양군과 주민, 호텔이 오색약수 고갈을 심각하게 보고 협력해야 한다. 호텔도 오색지구에 관광객이 줄어들면 영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인위적인 관광인프라도 자연자원이 뒷받침해줄 때 빛을 발하는 만큼, 오색약수를 잃지 않도록 전 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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