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을 비롯한 도내 15개 시·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온전한 1단계로 완화되면서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돼 지역 콘도숙박업계와 횟집 상가, 재래시장 등이 피서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이후 지역 콘도업체와 설악동 숙박업체 등에는 객실 예약 문의가 점차 늘어나는 등 거리두기 완화 효과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자, 일부 콘도업체는 1년여 만에 아르바이트 인력 채용 준비에 나서는 등 속초지역 콘도숙박업체들이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하지만 설악권을 많이 찾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데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자도 국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거리두기 완화로 기대되는 피서철 경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수도권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강원도는 지난 1일부터 도내 15개 시·군에 대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체계에 따른 1단계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해당 시·군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되고, 종교시설 주관의 모임·식사·숙박은 방역수칙 준수 하에 가능하게 됐다.
도는 지난 2주간(6월 14일~27일)의 개편안 시범적용을 통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의 전환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광숙박업체·음식업계 환영=속초지역 관광숙박업체와 음식업소 등은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이뤄진 사적 모임 인원 제한 해제 조치를 반겼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장마 등의 기상악화 등으로 사실상 피서특수와 연말연시 특수를 포기해야 했던 속초지역 콘도숙박업체와 음식업소 등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1년 만에 찾아온 피서특수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주영래 설악콘도호텔협의회장(속초시번영회장)은 “지난해 여름과 겨울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객실 예약 줄취소로 콘도업체들이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사적 모임 인원이 8명으로 늘어난 지난달 중순부터는 내륙쪽 콘도도 주말 객실 예약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해 인원 제한이 풀린 1일부터 예약 문의가 더 늘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이어 “영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영업을 접었던 콘도업소들도 아르바이트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피서객 맞이에 분주하다”고 덧붙였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도 “지난해 여름과 단풍철에는 관광객들이 없어 업소들이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 해제 조치로 점차 객실 예약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음식업소와 재래시장 상인들도 거리두기 완화를 반기고 있다.
대포항의 한 업주는 “코로나19로 대포항 전체 240여 개 상가 중 70여 개가 장사가 안 돼 주중에는 문을 닫고 주말에만 영업하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아무래도 피서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피서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회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올여름 더 많은 피서객이 우리 재래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문객이 많으면 좋지만 혹시나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사적모임 인원 제한 해제 조치로 피서특수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오후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다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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