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65세 이상 인구수가 30%에 이르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건강 100세 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과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음껏 활동하기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어르신들은 이 같은 바탕 위에 생활체육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삶의 활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국민생활체육 ‘게이트볼’=어르신들에게 가장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게이트볼은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동호인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국민생활체육이다. T자형 스틱으로 열 개의 공을 쳐서 경기장 내 3곳의 게이트를 차례로 통과해 골폴에 맞히는 경기다.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돼 영국에서는 ‘크로케’로 불리며, 국내에는 1980년대에 전파돼 전국적으로 인기가 꾸준하다.
양양군에서는 6개 읍면과 강현면 강선리 등 모두 7곳의 전용구장에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현재 양양군 게이트볼연합회 산하에 지역에 따른 7개의 클럽에서 122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상귀 양양군게이트볼연합회 회장은 “게이트볼은 어린아이부터 청년, 중장년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협회에서는 게이트볼 저변 확대를 위해 어린이들이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도록 초등학교를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 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맞춤형 잔디운동 ‘그라운드 골프’=그라운드 골프는 골프를 변형해 만든 운동 중 하나로, 망치처럼 되어있는 골프채로 공을 쳐서 굴려 홀에 넣는 경기다. 기존 골프와 달리 공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고 굴리기 때문에 힘도 덜 들고 허리 회전도 적어 신체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특히, 최장 거리가 50미터로 짧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관절이 약해진 어르신들도 가볍게 걸으면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큰 규칙은 골프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코스는 8홀로 구성돼 있고 홀에 넣기까지 몇 타수가 걸렸는지 비교해 타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리한다. 일본에서 생활체육으로 창안돼 국내에는 1993년에 전해졌다. 일반 골프보다 경제적이고 좁은 장소에서도 상황에 맞게 코스를 선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양군은 2012년에 다소 늦게 그라운드 골프협회가 창립됐지만, 빠르게 성장해 현재 6개 읍면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170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강현면과 서면에는 전용구장이 있으며, 양양읍은 남대천 둔치 경기장, 손양면은 공항구장, 그 외에는 게이트볼장에서 시간대를 정해놓고 함께 사용하고 있다.
40대부터 90대까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부부가 함께하는 경우도 많다. 일주일에 3일, 30분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자는 스포츠 7330운동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골프의 축소판 ‘파크골프’=최근 유행하고 있는 파크 골프는 일반 골프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재편성한 종목으로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길 수 있다. 용어, 매너, 규칙 등이 일반 골프와 거의 비슷하고, 코스는 해저드(모래밭, 연못, 웅덩이 따위의 장애물) 같은 위험한 코스 없이 축소돼 있으며 하나의 골프채만 사용한다. 나무로 된 채로 나무 공을 치기 때문에 장타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최대 비거리가 50~70m에 이를 정도로 운동량은 적지 않다.
일본에서 시작돼 1998년도에 국내에 도입됐으며, 양양군 파크골프협회는 2012년에 결성된 이후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재 정회원 25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일반 골프와 파크 골프를 같이 치는 이들도 있고, 아예 파크 골프로 전향하는 회원들도 많다. 골프보다 경제적이고, 혼자 하거나 팀으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일정에 맞춰 운동할 수 있다는 깃이 장점이다. 회원들의 연령층은 50대부터 80대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송이조각공원 내 18홀의 파크골프장은 24시간 개방돼 회원들이 새벽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동하고 있다. 한 번에 20~30명 정도가 함께 운동하며, 하루에 150명 정도가 파크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다.
송이조각공원 내에 신설된 27홀의 새로운 파크골프장이 이달 초 개장할 예정으로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가 예상된다. 송이체육공원과 연계한 파크골프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명소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아 양양군이 게이트볼, 그라운드 골프, 파크골프 등으로 노년의 건강 유지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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