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맛과 향을 담은 ‘설악 젤라또.’
젤라또는 이탈리어로 아이스크림이란 뜻이다. 젤라또는 아이스크림의 비해 공기함유량이 낮고 밀도가 높아 더 쫀득하고 유화제 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유지방이 낮고 깔끔한 맛이다.
‘설악 젤라또’(대표 김승현)는 속초시 동명동 공설운동장 옆에 지난 1일 정식 오픈했다. 서울 출신으로 한국항공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질소 아이스크림 스타트업(알라크사 랩)에 다니던 김승현(32) 대표는 속초로 여행을 왔다가 속초란 도시의 매력에 빠져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 지난 2017년 속초에 정착한 후 프랜차이즈 식당(음식점)을 운영했지만, 정해진 메뉴와 레시피에 답답함을 느꼈고, 속초에 온 관광객들이 지역만의 특색 있는 맛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과거 스타트업에서 쌓았던 경험을 토대로 지역의 맛과 향을 담은 젤라또 전문점 ‘설악 젤라또’를 열게 됐다.
‘설악 젤라또’는 횡성 범산목장의 유기농 우유를 베이스로 하며 유기농 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메뉴는 크게 ‘설악라인’, ‘클래식 라인’으로 구분돼 있다. ‘설악라인’은 로컬 젤라또로 설악밀크(횡성 범산목장 유기농 우유), 양양 쑥(양양 무농약 인진쑥), 평창 라벤더(평창 라벤다팜의 고랭지 청정지역 라벤더), 봉평 메밀리조(봉평 메밀 알갱이가 씹히는 강원도식 리조)로 구성돼 있다. ‘클래식 라인’은 대중적인 맛으로 초콜릿, 민트초코, 타히티 바닐라, 크림 얼그레이, 보성 유기농 녹차 맛으로 나뉜다.
‘설악 젤라또’는 급냉각제인 액화질소를 활용해 젤라또를 만드는 자체 기술을 가지고 있다. 급속동결하면 공기함유량이 낮아져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강릉 주문진에 있는 강원도립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소규모의 젤라또 제조사업장을 두고 있다. 매장판매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든 맛 볼 수 있게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제조 사업장의 해썹(HACCP) 인증을 준비 중이며, 속초 ‘명란’, 홍천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이 속초에 오셔서 강원도의 맛과 향을 담은 젤라또를 맛보셨으면 좋겠다”며 “흔히 아이크스림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저희 ‘설악 젤라또’를 통해 건강한 지역의 맛을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의범 인턴 기자 dldmlqkddl@naver.com
설악 젤라또 김승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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