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경찰서(서장 이동우)가 올해도 민관 협력을 강화해 피서철에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해변의 각종 민원과 범죄 줄이기에 나선다.
속초경찰서와 양양군, 상가 및 서핑 숍 등의 운영자들은 지난 6일 현남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2021년 공동체 치안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피서철 대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올해는 피서객 폭증에 따른 각종 생활민원과 범죄 발생 등에 대한 예방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맞춤형 방역도 추진하기로 했다.
속초경찰서는 양양군이 전국적인 서핑거점으로 안착하면서 여름 피서객들이 현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판단해, 기존 낙산해수욕장에 설치했던 여름경찰서를 인구로 옮겨 맞춤형 치안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구여름경찰서는 오는 22일 개서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핑 숍과 상가 운영자들은 “현재 각종 민원을 계도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계도권을 부여하든지, 아니면 신속 처리반을 가동해 민원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피서철 해변범죄에 대비해 CCTV 증설과 상시적인 음주단속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해수욕장 내 장난감 불꽃류 사용은 서핑 운영자들이 나서 계도활동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소음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오후 10시 이후에는 각종 행위를 자제하는 동시에 60∼65데시벨(dB) 준수를 유도하기로 했다. 해변에서 영업하는 식품접객업소들이 무도장을 설치하거나 무대장치를 꾸며 춤을 추는 행위 등은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어 사전 계도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속초경찰서는 이날 간담회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9월 현남면 관내 112신고 건수는 849건으로 상반기 435건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피서철이면 주로 해변 인근에서 장난감 불꽃류 사용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한 숙박업소, 음식점 등에서의 야간소음 신고도 늘고 있고, 각종 성폭력이나 성추행 등 성범죄도 증가추세라고 덧붙였다. 최근 강간과 강제추행 등 성범죄가 작년 대비 12% 증가한 74건이 발행했고,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촬영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8월 게스트하우스 앞 공터에서 술에 만취한 상태로 옆 자리에 앉아 있던 피해자의 뒤로 다가가 양손으로 허리와 엉덩이 부위를 만진 성추행 가해자가 징역과 벌금 처벌을 받았고, 지난 2019년 7월경에는 해변에서 비키니 차림의 피해자를 수차례 불법촬영한 혐의로 처벌을 받기도 했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양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서핑해변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취합해 현실 가능한 부분부터 반영하겠다”고 했다.
속초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공동체 치안 유지에는 기관과 민간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각오로 피서철 전국적인 관광명소에 걸맞은 안전한 여름문화 정착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속초경찰서가 공동체 치안 활성화의 일환으로 서핑상가 운영자들과의 간담회 후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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