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7일 전국적으로 1,200명을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속초지역에서도 지난달 하순 이후 외국인 계절근로자와 양양 캠핑장 관련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사적 모임 제한 해제로 모처럼 피서특수와 매출 증대를 기대하던 지역의 관광 관련 업체와 상인들 또한 최근 수도권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지역에서도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자 현재의 감염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산발적 감염 이어져=속초지역은 지난달 하순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양양 캠핑장과 제주도 여행 등을 통한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모두 28명이 감염됐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3368번 확진자와 접촉한 40대 남성(289번 확진자)이 지난 7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6일 증상이 나타나, 검사 결과 이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8일에도 2명(290번·291번)이 추가 확진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대형마트 직원(285번)의 부모(287번·288번)가 양성판정을 받았고, 4일에는 대형마트 직원 A 씨(285번)와 40대 외국인 근로자 B 씨(286번)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285번 확진자가 근무하는 대형마트는 이날 영업을 중단하고 300여명 직원들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으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모 중학교 학생 1명(284번)이 이상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의 전수검사에서도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3일에는 모 초등학교 학생 1명(283번)이 확진판정을 받아 시 보건당국이 해당 학교의 전교생 및 교직원 450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었고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는 건설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10명(272번~281번)이 잇따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5일에는 양양의 한 캠핑장에서 인천 연수구 880번 확진자와 접촉한 5명(267번~271번)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5일 오후 김철수 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감염 추이를 더 지켜본 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철수 시장은 자신의 SNS에 “최근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비롯해 지역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계속 나와 안타깝다”며 “시의 방역 노력에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면 정부 방침에 따라 새로운 거리두기 2단계의 격상도 조심스럽게 검토해야 한다. 가급적 당분간 외부로의 출타나 여행 등을 자제해 주시고 모임도 조금씩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
■관광 관련 업체·상인들 긴장=사적 모임 제한 해제로 피서특수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던 관광 관련 업체와 지역 상가 등은 확진자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주영래 설악콘도호텔협의회장(속초시번영회장)은 “사적 모임 제한 해제로 늘어나던 객실 예약 문의가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금은 주춤한 상태”라며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강화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어 피서특수가 위축을 받지 않을까 콘도 호텔업계의 고민이 크다”고 했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장은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에도 아직은 우리 시장은 큰 변동은 없는 것 같다”며 “하지만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피서경기 위축이 우려된다”고 했다.
신오일 속초먹거리단지번영회장은 “사적 모임 제한이 해제된 지난 1일과 2일은 그래도 장사가 괜찮은 편이었는데 수도권에 코로나가 확산되고 우리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 대형마트와 일부 초·중학교가 전수검사를 받은 후로는 방문객이 점차 줄어 기대만큼 장사가 안 된다”고 우려했다. 고명진 기자
지난 9일 오전 속초시생활체육관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과 외국인근로자들이 검체채취를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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