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원 가진리수소연료전지발전소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진리 비대위) 공동대표는 “수소연료전지발전은 환경친화적이지 않고 가진리에서 사업 추진 시 주민 의견 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정의당 속초고성양양위원회 생활정치기획단의 주관으로 지난 12일 속초시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린 기후위기 강연회에서 현재 고성 죽왕면 가진리에서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의 문제점을 짚었다.
임 대표는 ‘가진리 사례를 통한 LNG연료전지발전소 정책 문제점’이란 강연에서 횡성군이 횡성에서 수소연료발전사업을 추진하는 업자에게서 받은 자료를 근거로 “LNG를 사용하는 수소연료발전기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석탄화력발전 못지않게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소연료전지발전이 대표적인 ‘그린 와싱(Green Washing – 무언가를 친환경적이라고 꾸미는 것)’이고 ‘신에너지’일 뿐 ‘재생에너지’는 아니라고 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new and renewable energy)’는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에는 국제 기준으로는 재생에너지로 분류될 수 없는 것들이 포함돼 있다. 임 대표는 “석탄액화 및 가스화 에너지와 화석연료 기반의 폐기물에너지는 재생이 불가능하고 환경 친화성도 높지 않으며, 수소는 생산에 에너지가 투입되기 때문에 에너지가 아니라 에너지 전달자(energy carrier)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란 용어 대신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란 용어를 쓰며 여기에는 태양, 바람, 물, 생물유기체(biomass), 해양에너지, 생분해가 가능한 폐기물에너지가 포함된다고 했다.
임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수소연료전지발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환경단체나 생활협동조합도 잘 모르고 있다”라면서 “수소연료전지발전에 대한 국가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임 대표는 “ LNG를 사용하는 수소연료전지발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주민이 아닌 가스회사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정부의 지원이 중단돼야 하며 재생에너지 수소 사용 연료전지를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가진리에서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에서는 LNG로부터 수소를 추출해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임 대표의 강연에 앞서 열린 ‘기후위기와 정의로운 녹색전환’이란 강연에서는 이헌석 정의당 기후정의·일자리특위 위원장이 강연자로 나서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정의로운 전환’이란 탄소중립을 지향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될 화석연료 산업의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렇게 하지 못하면 화석연료 산업 종사자들의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럭’이란 개념도 소개했다. ‘슈퍼블럭’이란 한 지역에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블록을 설정해 사람들이 도보로 다니게 하고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OECD에서 각국의 전체 생산 전력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한국은 7.2%로 최하위이며 유럽 OECD 국가들의 평균인 44.3%보다 현저히 낮다”면서 “서둘러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12일 속초시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정의당의 ‘기후위기와 일상이 만나면’ 강연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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