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번영로에 위치한 ‘홍콩 약수터’는 홍콩의 ‘차찬텡’ 방식을 모티브로 한 카페다. ‘차찬텡’이란 홍콩에서 가볍게 음식과 차를 즐길 수 있는 간이식당을 이르는 말이다. 이정훈(33) 대표가 지난 5월 13일 오픈했다.
이 대표는 속초 출신으로 설악중학교와 속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강릉원주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학년 재학 중 자퇴했다. 요식업 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요리학교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고, 2018년 홍콩으로 건너가 이탈리아 한식 퓨전 음식점 요리사로 일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한식점을 운영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작년 5월 말 한국으로 귀국한 뒤 고심 끝에 ‘홍콩 약수터’를 오픈하게 됐다. 이 대표는 필리핀, 베트남, 홍콩 등 여러 나라를 여행 다니며 각 나라의 길거리 음식과 음료, 전통음식을 먹어보고 연구했다.
‘홍콩 약수터’란 이름은 손님들이 편하게 와서 이국적인 홍콩 음료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친근한 느낌을 주려고 지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는 ‘사이또시’, ‘홍콩 밀크티’, ‘똥랭차’가 있다. ‘사이또시’란 홍콩식 프렌치 토스트로 빵 안에 땅콩버터를 바른 후 계란물을 발라서 완전히 기름에 담가 튀긴 음식이다. ‘홍콩 밀크티’는 홍차를 다른 밀크티보다 20~30분 적정온도에서 더 우려내 씁쓸한 맛과 무과당 연유의 조화로 고소한 맛이 더하다고 한다. ‘똥랭차’는 마찬가지로 홍차에 레몬과 얼음, 설탕을 넣어 달짝지근한 음료이다. 홍콩사람들은 물보다 ‘똥랭차’를 더 많이 마신다고 할정도로 일상적인 음료로 즐긴다.
이 대표는 홍콩에서 먹어본 에그화이트타르트가 인상 깊어 자신만의 방법으로 만든 에그 블랑 타르트도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파트브리제 반죽(쿠키반죽)을 사용하지만, 이 대표는 파트슈크레(반죽에 설탕이 들어간) 반죽을 따로 만들어 에그 블랑 타르트란 상표 출원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현재 연구 중인 ‘홍따우뺑’이라는 홍콩식 팥빙수가 있다.
‘홍따우뺑’은 밑에 팥이 있고 그 위에 코코넛 밀크, 우유, 연유를 올려 갈은 얼음과 섞어 마시는 팥빙수를 말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시기에 해외여행을 못 가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가까이에 있는 이국적인 ‘홍콩 약수터’를 방문해 홍콩식 길거리 음식과 음료를 즐기셨으면 좋겠다. 가격도 현지(홍콩)에 맞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이의범 인턴 기자 dldmlqkd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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