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와 양양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양양군은 지난 23일부터, 속초시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됐다. 3단계는 8월 1일까지 적용된다.
이달 들어서만 23일까지 속초 48명, 양양 33명이 확진되는 등 본격적인 피서 성수기를 앞두고 대규모 지역감염이 우려되자, 해당 지자체들이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서둘러 거리두기 강화에 나선 것이다. ▶관련기사 2·3면
속초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지역 건설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2명이 확진된 데에 이어 22일까지 20여 일 사이 4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에도 7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달 확진자는 모두 4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2일에는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을 비롯해 5명(317~321번)이 무더기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속초 30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30대 남성(317번)과 양양 확진자의 접촉자인 40대 남성(318번)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역 숙박업체에 투숙한 타지역 거주자인 40대 여성(319번)과 양양 확진자의 접촉자인 40대 남성(320번), 지역의 314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40대 여성(321번) 등 3명도 이날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속초 30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40대 남성(315번)과 타지역에 거주하다 지난 20일 귀향한 20대 대학생(316번)이 각각 확진판정을 받았다.
20일에도 타지역 거주자 2명을 비롯해 5명(310~314번)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타지역 거주자인 30대 남성(310번)과 10대 여성(311번)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40대 남성(312번)과 50대 남성(314번)도 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 속초 303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던 10대 중학생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19일에도 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속초 301번 접촉자인 20대 여성(305번)과 303번 접촉자인 10대 남자 중학생(306번)이 자가격리 중 양성판정을 받았고, 40대 여성(307번)과 50대 남성(309번)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속초 301번 확진자의 동거가족인 20대 여성(308번)도 자가격리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이달 들어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를 방문한 지역주민들은 속히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문자가 잇따라 통보되면서 지역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양지역은 지난 18일까지 66명이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0일 하루에만 12명이 증가한 데 이어 21일에는 3명, 22일 6명 등 사흘 새 21명이나 확진돼 23일 현재 87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하루에만 1336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졌고, 일부 가게 등은 확진자 동선이 겹쳐 방역을 위해 문을 닫기도 했다. 이번에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지인과 가족 등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국 상황 또한 지난 22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800명을 넘으며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강원도 또한 21일 54명에서 22일 47명으로 50명대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속초시와 양양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에 이어 유흥시설, 콜라텍, 홀덤펍, 노래연습장, 목욕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식당·카페는 오후 10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50명 이상 행사와 집회 금지는 물론 비동거 직계가족 모임도 4인까지만 허용한다.
고명진·김주현 기자
지난 20일 오후 속초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채취에 앞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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