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영랑동에 위치한 카페 ‘구뜨아구뜨’는 여러 나라의 원두를 참숯에 불을 지펴 직접 로스팅해 융드립이란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린다. 커피향과 맛이 진하고 풍부하다.
카페 ‘구뜨아구뜨’는 부부인 김동운(52)·이은영(48)씨가 지난 6월 27일 오픈했다. 부부는 서울에서 살면서 도시생활에 지쳐 마음의 여유를 찾아 고성 아야진으로 이사한 지 6개월이 됐다.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남편 김 대표는 조형물을 만들어 박물관에 전시하는 일을 했다. 아내 이 대표는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를 졸업했고, 현재는 ‘한국 채소 소믈리에 협회’ 이사로 채소와 과일의 선정, 유통 및 보관, 건강한 식습관 교육을 하기도 한다.
카페명 ‘구뜨아구뜨’의 ‘구뜨’는 프랑스어로 ‘방울’을 의미한다. 융드립이란 핸드드립 방식과 더치커피를 만드는 방식이 한 방울 한 방울 정성을 담아 느리게 커피를 내린다는 의미에서 ‘구뜨아구뜨’로 작명했다.
‘구뜨아구뜨’는 참숯에 불을 지펴 각 나라의 원두에 맞는 온도로 로스팅한다. 이 방법은 불을 지피는 순간부터 자리를 떠날 수 없을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대신에 생두의 겉과 속을 균일하게 로스팅함으로써 생두에 숯불의 고유한 향을 스며들게 한다. 부부는 자연친화적인 마인드로 정성을 담은 커피를 내기 위해 숯불 로스팅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구뜨아구뜨’는 대표적인 핸드드립 방식으로 융드립을 사용한다. 융드립이란 직물의 종류인 ‘플란넬’을 이용해 드립하는 방법이다. 일반 핸드드립 커피에서 사용하는 여과지 대신에 ‘플란넬’을 이용하면 추출시간은 길지만 오일 성분을 걸러내지 않아 진하고 풍부한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쓴맛이나 잡맛을 ‘플란넬’이 흡수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카페에서 주문을 할 때 ‘구뜨아구뜨’는 손님들의 커피 기호를 물어본다. 고소한맛, 산미의 유무, 향 등 손님들의 기호에 맞게 원두를 선택해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
카페에서는 드립도구들과 매주 바뀌는 각 나라들의 원두들도 판매하고 있다. 카페 한쪽에는 더치커피 메이커가 있어 직접 내린 더치커피도 판매하고 있다.
“커피를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해 조형물 만들 듯이 생두 선별부터 좋은 한잔이 나오기까지 정성을 들여 한방울씩 모아 만든 최고의 커피를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매일 드시는 커피라면 본인의 입에 맞고 건강한 커피를 드셨으면 좋겠어요.”
부부는 또 “커피 본연의 맛을 맛보게 해드리고 여러 나라의 다양한 커피의 맛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의범 인턴 기자 dldmlqkddl@naver.com
구뜨아구뜨 이은영·김동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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