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연승연합회가 최근 낚시어선의 문어잡이를 금지해달라고 군의회 등에 촉구했다.
연승연합회는 이와 관련해 거진, 아야진, 간성 등에 현수막을 내걸고 낚시어선의 문어잡이 금지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연승연합회 관계자는 “공현진 낚싯배들의 문어잡이로 인해 고성 연승 어민 350명이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낚시어선 11척 때문에 연승 어민들이 죽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낚싯배는 한 척당 1인 7만원씩 받고 20명을 태운 후 줄 하나에 낚시 6~7개씩 달고 문어를 잡게끔 영업을 한다”면서 “이런 식의 어로행위가 계속되면 어족 자원이 고갈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현재 낚싯배들이 사용한 낚시가 바닷속을 어지럽혀 성게 채취 작업도 방해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어 종자 방류사업에 연승 어민들은 참여하고 있지만, 낚싯배들은 참여하지 않고 문어를 잡기만 한다”면서 “낚싯배는 대구, 가자미, 임연수를 잡으면 생계에 지장이 없기에 낚싯배의 문어잡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낚시어선협회 측은 합법적인 영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낚시어선협회 관계자는 “5, 6년 전 고성군, 연승 어민들과 협의해 고성군 전체가 아닌 죽왕면 앞바다로만 영업 구역을 정해 그 안에서만 낚싯배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낚싯배는 법에 따르면 어종 제한이 없기에 법을 준수하면서 문어낚시 배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어의 금어기는 없지만, 고성 낚시어선협회는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로 자체 금어기를 설정해 어족 자원 보호를 실천하고 있고 체장 기준도 지키고 있다”면서 “낚시어선에 20명 태워봐야 한 사람당 한 마리씩도 잡지 못하고 4계절 금어기 없이 문어를 잡는 연승 배와 비교하면 문어를 잡는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고성에 문어낚시 배는 스무 척이 안 되는 데 비해 연승 배는 300척이 넘으니 어민 숫자가 많은 것을 믿고 고성군을 압박하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했다.
문어잡이와 관련한 이런 갈등에 대해 고성군은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은 도에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라지만 도에서는 시군마다 실정이 달라 도 조례를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얘기를 들었다”면서 “연승연합회에서 다른 시군의 추이를 보면서 군의회를 통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서 군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갈등과 관련 있는 ‘낚시 관리 및 육성법’은 지난 4월 개정됐다. 개정 전에는 낚시 제한 규정 제정의 주체가 광역시와 도였으나 개정 후에는 시·군·구도 낚시 제한기준보다 강화된 기준을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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