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다. 주말이면 자주 예닙곱살 된 손주 녀석들이 꼬꼬할비집(시골 우리 집에는 각종 닭이 있어서 꼬꼬할비집이라 한다)에 간다고 보채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답답한 아파트 생활만 하다가 외할아버지 집에만 가면 꼬꼬닭과 오골계, 각종 조류(금계, 은계, 황금계, 긴꼬리닭 등), 멍멍이, 야옹이에 많은 과일나무와 꽃밭이 있고 잠자리, 나비가 날아다니는 속에서 그네와 시소를 타고, 잔디밭에서 마음껏 축구하고 뛰어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꼬꼬할비집은 손주 녀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래전 손주가 있는 뭇 선배들이 녀석들이 점점 자랄수록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안 오려고 한다며 섭섭함을 토로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일찍이 내 취미와 병행해서 녀석들이 사는 아파트에서는 도저히 접할 수 없는 아이디어로 녀석들이 꼬꼬할비집에 올 수밖에 없도록 유인해서 자주 볼 수 있게 온갖 시설을 갖췄다.
종일 뛰어놀다가 저녁에 각자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면 우리집 욕실은 녀석들의 목욕탕이 된다. 손주놈들 목욕하는 것이 보고 싶어서 문을 열고 “너희들은 참 좋겠다. 앞으로 물은 마음 놓고 사용해도 되었으니….”라고 말했다.
속초시는 민선7기 출범 시 1호로 공약한 물 부족 해소를 통해 시민 한사람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속초시 도시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그동안 대체수원 확보와 암반관정 개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통한 유수율(85%) 향상으로 가뭄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적게 받고 인근 지자체와의 수원 공유에 대한 아쉬운 소리도 하지 않고 자존심도 상할 필요가 없게 됐다.
사업예산 608억원(국·도·시비, 기타 등)을 확보하여 3대 핵심사업인 △암반관정개발사업 △쌍천재해위험지역정비사업(지하댐 설치) △지방상수도현대화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사업완료 후 1만8천톤의 신규수원 확보와 5천톤의 절수로 1일 2만3천톤 이상의 수원확보가 가능하므로 매년 갈수기 때면 물 부족 때문에 시민뿐 아니라 관광1번지를 찾는 관광손님들이 겪던 불편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필자는 확신한다.
요즘 우리 속초시도 시쳇말로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우후죽순 생기는 것 같다. 도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구 증가와 주거공간 확보가 이뤄져야 함은 당연할 게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건물이 건축되더라도 물 부족으로 몇 시간만 제한급수가 이뤄지면 생활이 불편하고 힘들어짐을 우리 시민들은 여러 번 체험을 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5일간 무강우가 지속되었지만, 이미 개발한 암반관정을 가동함으로써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제한급수를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상수도 공급을 하였다고 확인했다.(자료제공 : 속초시상수도사업소)
UN(국제연합)은 1992년 12월 22일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서 매년 3월 22일을‘세계물의 날’로 지정했다. 이는 물 부족과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속초시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시민이 먹고 사는 데 조금이라도 불편함 없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진심으로 노력하는 것이 든든함마저 든다. 인기만 얻기 위한 사업이라든가 일부 목소리가 큰 집단만을 위한 행정이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의 목소리에도 무궁한 속초시의 발전을 위하여 굽히지 않고 꾸준히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많은 속초시민은 함께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편 가르지 말고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가기 위하여 상생협력, 즉 서로 힘을 합하여야 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지자체 공직사회에 세 번째의 고마움의 격려를 감히 보낸다.
연승원
우리농촌민속문화발굴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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