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 연안여객터미널 건물이 거의 준공단계에서 3년 가까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어 지역사회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연안여객터미널이 준공을 앞두고 사업승인 조건(여객운송사업 가능 선박 유치)을 충족하지 못해 두 차례 준공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했었다. 연안여객터미널 건물은 건축 당시부터 동명항 일대 바다 조망권을 가린다는 문제가 제기됐었다.
지난 25일 오전 수복탑 앞 동명항 항만부지. 동명항 오징어 난전상가 바로 옆에 3년째 방치되고 있는 지상 3층 규모의 속초항 연안여객터미널은 외관상으로는 금방이라도 활용이 가능할 정도의 신축 건물처럼 보였다.
하지만 건물 뒤편(물양장 쪽) 출입구에는 사람들이 출입을 못하게 여객선 승하선 때 사용하는 시설물이 가로 막고 있었고, 그 뒤로는 여러 겹의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었다. 건물 정문(수복탑 방면) 쪽 출입구에도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건물 정문 입구 광장에는 아직 준공허가 등의 행정절차가 끝나지 않은 듯 ‘안전제일’ 안내판이 정문 입구에 그대로 세워져 있었고, 공사 개요 등이 담긴 공사안내표지판도 치워지지 않은 채 광장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연안여객터미널 건물은 거의 건축된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출입통제시설물 등이 설치돼 3년째 사람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강원도환동해본부와 속초시, 지역사회에 따르면 A크루즈업체는 지난 2017년 7월 동명항에 있던 옛 속초항여객터미널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상 3층 건축연면적 1,118㎡ 규모의 연안여객터미널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도환동해본부는 현재 공정률 70~8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건물 건축공사는 현재 거의 마무리된 상태나 A크루즈업체가 해당 사업의 승인 조건인 선박 구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준공허가를 못 받아 3년째 건물 사용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18년 본사의 취재 당시 “국내에서 용선할 배는 없고 해외에서 용선할 경우 가격이 비싸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현재 1,200톤 규모의 유람선 신규 건조를 추진 중”이라고 했지만, 이를 실행하지 못하면서 연안여객터미널 건물이 준공단계에서 계속 방치되고 있다.
김진기 전 시의장은 “해당 건물을 지을 당시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돼 매우 안타깝다”며 “해당 업체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도환동해본부와 속초시, 지역사회가 다 함께 건물 활용방안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업체에서 배를 구입해 운영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와 현재 추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경기침체에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해운 경기가 안 좋아 업체가 배를 가져와도 고민일 것 같아 이런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업체가 배를 구입해 사업을 추진하는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준공단계에서 3년째 방치되고 있는 속초항 연안여객터미널.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