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가파란 상승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속초지역에서는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현재 3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거리두기(3단계) 강화로 올여름 피서경기가 역대 최악이었다며, 생계유지를 위해 거리두기 완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4~25일 0명이던 확진자가 26일 3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거리두기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어, 속초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 하순부터 확진자 감소세=속초지역의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달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본격적인 피서철과 함께 지난 7일에는 무려 9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후 8일 8명, 9일 6명, 11일 8명, 12일 9명 등 증가세가 계속되다가 15일에는 이달 들어 가장 많은 12명이 확진됐다.
이에 시는 지난 9일부터 2단계로 완화하려던 거리두기를 철회하고 3단계를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는 오는 9월 5일까지 유지된다.
이처럼 이달 들어 중순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가파른 확산세를 보여 지역사회를 긴장시켰으나, 지난 24일과 25일에는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등 감염추세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1~23일 사이에는 하루 2명으로 줄어들었고, 지난 24일과 25일에는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23일 확진자 2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한 타지역 거주자여서 지역 감염 제로(0)는 사실상 3일째 이어진 셈이다. 하지만 26일에 확진자가 3명 추가 발생했다.이달 들어 이날까지 발생한 지역 확진자는 모두 98명으로 집계됐다.
■김철수 시장 “상황 지켜본 후 도와 협의”=이달 하순부터 확진자가 하락세를 보이자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현행 3단계인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속초 교동먹거리단지의 한 상인은 “거리두기 2단계(영업시간 제한 자정까지)인 6월에는 코로나 시국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래도 한 달 매출액이 2,000여만원에 가까웠는데 3단계로 강화된 7월에는 99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나”며 “심지어 8월에는 300만원대로 떨어져 혹시나 하고 문을 열어봤자 적자만 늘어나 스트레스만 쌓인다”고 하소연했다.
신오일 교동먹거리단지상인회장은 “영업 제한 시간이 자정까지인 2단계에서는 그래도 저녁 시간에 4~5팀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데 3단계(영업 제한 시간 오후 10시)로 강화된 이후에는 1~2팀 받기도 벅차다”며 “추석을 앞두고는 거리두기가 완화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다는 상인들이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철수 시장은 “소상공인들의 출혈이 너무 커 하향 조정을 고민 안 할 수가 없는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3단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시장으로서 어느 쪽 의견에 더 귀를 기울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어 “이달 하순부터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본 후 하락세가 지속되면 거리두기 조정 부분을 강원도와 협의해 보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해수욕장이 지난 29일 폐장했다. 속초해수욕장은 지난 7월 10일~8월 26일까지 지난해 30만 2,000명(8월 23일 폐장)보다 35.4% 증가한 40만 9,000명이 입장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오전 속초해수욕장 모습.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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