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수복로 관광수산시장 대형주차장 옆에 위치한 ‘타코이찌’는 밀가루 반죽으로 만드는 일반적인 타코야끼와 달리 생선살(명태)로 반죽을 만들고 자연산 동해안 대왕문어(15kg~25kg)를 넣고 튀겨 만든 일명 ‘타코볼’을 판매하는 음식점이다.
‘타코이찌’ 대표 김찬중(45) 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음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도와 칼질과 요리를 어깨너머로 배웠다.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서울의 한 일식집에서 일을 하게 됐고 이후 요리에 흥미를 느껴 일본으로 건너가 어학연수 1년을 하고 일본 핫토리 요리학교를 졸업했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직접 음식점에 찾아가 요리를 배우며 일을 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이자카야와 한우 화로구이 집을 운영하다 같은 방식의 음식점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많아져 차별화한 다른 음식점을 생각하게 됐다. 평소 바다를 보러 속초를 자주 찾았는데 속초에서 속초의 특징을 살린 먹거리를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지금의 ‘타코볼’을 개발하게 됐다. 김 대표는 ‘타코이찌’를 지난 2019년 6월 5일에 오픈했다.
국내에 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아 수입산 명태살을 사용하지만, 타코볼에 들어가는 문어는 자연산 동해안 대왕문어로 속초관광수산시장과 대진항, 아야진에서 공급받고 있다. 밀가루 대신 생선살을 이용해 반죽을 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고, 돌문어는 탄력이 좋지만 대왕문어는 더 담백하고 큰 문어일수록 근섬유질이 많아 식감이 더 좋다고 한다.
‘타코볼’의 이름 ‘타코’는 일본어로 문어, 낙지, 주꾸미를, ‘볼’은 둥근 모양을 일컫는 말이다. 처음에는 ‘문어를 튀기다’란 뜻을 담은 ‘타코아게’로 이름을 지었지만, 창업 당시는 일본산 불매운동이 일어나던 때라 ‘타코볼’로 바꾸게 됐다고 한다.
‘타코이찌’는 타코볼 외에도 특별한 메뉴로 ‘아롱사태 물회’가 있다. 회 대신 사태부위를 넣은 음식으로 사골과 사태를 삶아 우려낸 육수로 물회 소스를 만들고 마늘과 함께 장시간 쪄서 사태 근막의 쫄깃함과 육질의 부드러움을 맛 볼 수 있는 물회다. 식사메뉴로는 텐동, 연어덮밥, 항정살 차슈동 등 일식 경력 22년차의 김 대표만의 레시피로 만든 음식들이 있다.
‘타코이찌’는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간장, 양념 문어장과 새우장, 보리굴비, 타코볼, 고로케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공간이 좁아 손님들이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음식점을 더 넓힐 계획”이라며 “속초관광수산시장 안으로 옮겨 ‘타코이찌’의 타코볼과 아롱사태 물회를 많은 관광객들에게 맛보이고 싶다”고 했다.
‘타코이찌’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포장, 배달도 가능하다.
이의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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