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대한 애정으로 속초를 쓰다듬고자 모인 청년팀 ‘쓰담쓰담海(해) 속초(이하 쓰담속초)’가 속초의 자연과 시민들의 마음을 쓰다듬기 위해 다양한 일을 도모하고 있다.
‘쓰담속초’는 (재)속초문화재단(이사장 김철수)의 주민참여예산제 ‘문화로 OK'를 통해 첫 발걸음을 뗀 젊은 청년팀으로, 함연화(35)·정미현(28)·신다진(27)·이재환(24) 씨 등 4명의 개성 넘치는 청년들이 각자의 관심사와 재능을 십분 활용해 속초의 ’쓰담 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일을 시도 중이다.
‘쓰담속초’의 ‘쓰담’이란 ‘쓰레기 담기’의 줄임말로, 환경에 대한 이슈와 함께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치클린’, ‘플로깅’, ‘줍깅’ 등의 환경정화활동을 아우르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바라는 ‘쓰담 문화’는 단순히 쓰레기를 담는 ‘쓰담’보다 더욱 확장된 의미를 지닌다. 이들의 ‘쓰담’은 동사 ‘쓰다듬다’의 의미처럼, 속초의 자연과 시민들을 달래고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문화가 지역에 정착되길 바라는 청년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쓰담속초’는 크게 ‘환경쓰담’과 ‘마음쓰담’, 두 파트로 운영되고 있다. 속초의 자연환경을 쓰다듬자는 ‘환경쓰담’으로는 현재 ‘쓰담챌린지’와 ‘같.따.쓰.’, 그리고 ‘바다클린업’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시민들의 마음을 쓰다듬자는 ‘마음쓰담’은 ‘속초 보드게임 맹글기’와 다양한 주제의 대화모임이 진행될 예정이다.
쓰레기 담는 ‘환경쓰담’ 활동 활발
‘영랑호랑이’라는 팀명으로 ‘문화로 OK' 사업에 참여한 ’쓰담속초‘는 지난 7월 속초청년정책네트워크 회원들을 대상으로 영랑호 일대의 쓰레기를 줍고 정크아트(쓰레기로 만드는 예술작품)를 해보는 캠페인을 진행하여 참여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현재는 코로나 단계에 맞춰 각자 ‘쓰담’을 진행하고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는 ‘쓰담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쓰담’이 낯선 시민들을 위해 방법을 안내하고 도구를 제공하는 비대면 쓰담 ‘같따쓰(같이따로쓰담)’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쓰담속초’는 쓰담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즐기는 ‘쓰담이들(쓰담하는 속초시민들)’이 더욱 많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꾸준히 새로운 쓰담이들이 ‘같따쓰’를 찾아오고 있으며, 속초 내의 다양한 단체에서도 ‘쓰담’ 활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연합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속초를 아끼는 시민들의 마음이 곳곳에 퍼져있다는 것과 ‘쓰담속초’의 시작이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희망을 발견하는 중이다.
이어 현재 박차를 가하는 또 다른 환경쓰담 프로젝트로 ‘바다클린업’이 있다. 청년단체 강원살이의 리빙랩 프로젝트 ‘나답게 실험실’에 선정된 이 프로젝트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표류하는 해양폐기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실험이다. 지난 9일에는 직접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떠밀려오는 다량의 쓰레기를 확인했으며, 속초 앞바다의 돌고래를 만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현재는 해양 표류 쓰레기들을 수거할 방안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자문을 얻으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마음쓰담’, ‘속초 보드게임 맹글기’ 준비
앞으로 진행할 ‘마음쓰담’의 첫 프로젝트는 ‘속초 보드게임 맹글기’ 모임으로, 오는 18일부터 약 10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속초인에 의한, 속초인을 위한, 속초가 담긴 속초 보드게임’이라는 콘셉트로 운영되는 이 모임은 속초의 청년들을 모집해 속초의 이모저모를 찾아보고 알아가며 ‘속초만의 이야기’가 담긴 ‘속초 보드게임’을 개발 및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적 인프라가 약해 속초 내 젊은 층이 즐길 만한 ‘청년 문화’가 없는 것이 아쉬워 기획된 모임으로, 다양한 청년들의 만남의 장이자 놀이 문화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쓰담속초는 “조금은 투박하고 서툴게 시작된 ‘쓰담속초’는 현재 꿈꾸는 청년들의 바람과 함께 속초의 푸른 바다를 순항하고 있다. 앞으로 ‘쓰담속초’를 통해 일어날 속초의 새로운 변화들을 기대해본다”는 바람을 전했다.
속초를 쓰다듬고 싶은 청년들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ssdam_sokcho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미현 시민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쓰담속초’의 팀원인 이재환·정미현·함연화·신다진씨(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영랑호 일대에서 주운 쓰레기로 만든 정크아트 작품 ‘가슴털 로봇’.
코로나 단계에 맞춰 각자 ‘쓰담’을 진행하고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는 비대면 쓰담 ‘같따쓰(같이따로쓰담)’ 통해 모은 쓰레기.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표류하는 해양폐기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바다클린업 프로젝트.
‘마음쓰담’의 첫 프로젝트로 ‘속초 보드게임 맹글기’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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