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관광수산시장에 위치한 ‘강원도 막걸리 빵’은 윤청운(54) 대표만의 레시피로 만든 술빵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 술빵은 고성 쌀로 만든 막걸리를 밀가루 반죽에 사용해 제조한다.
전주 출신인 윤 대표는 돼지갈비 음식점을 크게 운영하다 실패한 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음식점을 정리하고 다른 사업을 생각하던 중 옛날에 어머니들이 동네에서 머리에 이고 다니며 팔던 찐빵이 생각났고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났다고 한다.
윤 대표는 찐빵, 술빵을 만들어 장사를 하기로 결심했고, 동네 어르신들에게 술빵 제조법에 대해 물어보며 연구를 시작했다. 막걸리 빵은 온도와 습도, 발효 시간 등에 예민해 특유의 맛을 찾기 힘들었지만, 오랜 연구 끝에 자신이 원하는 맛을 찾아내 전주에서 막걸리 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장사 초기에는 반응이 시원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한다. 전주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뒤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로 옮겨 막걸리 빵 장사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윤 대표는 속초로 여행을 왔을 때 유동인구가 많은 것을 보고 속초에서 장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2015년 속초에 정착해 어렵게 속초관광수산시장에 자리를 구하고 장사를 시작했지만, 시장 방문객들이 쳐다만 보고 지나치기만 했다. 이에 윤 대표는 손님들이 막걸리 빵을 무료 시식할 수 있게 했고, 점차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 지금은 손님들이 빵을 구매하려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장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대기 손님이 너무 길면 상황에 따라서는 한 사람당 2~5개로 구매량을 제한하기도 한다.
윤 대표는 “막걸리 빵을 제조하는데 2시간가량 걸려 많은 양을 만들기 힘들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 많은 빵을 만들 수 있지만, 그러면 원하는 맛이 나지 않는다”며 빵을 만드는데 있어 자신만의 온도와 습도 등 철저한 레시피를 고집하며 ‘강원도 막걸리 빵’ 고유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사업을 확장하다보면 자신만의 레시피가 노출되고 막걸리빵 본연의 맛을 잃게 될까봐 욕심 없이 현재에 만족하면서 긴 시간을 기다리며 막걸리빵을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가게를 키우긴 보단 현재 술빵의 맛을 유지하며 이 자리에서 장사를 계속하고 싶어요. 우리부부가 새벽 5시30분부터 출근해 술빵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직은 젊잖아요.”
‘강원도 막걸리 빵’은 매주 수요일 휴무이며, 긴 줄로 인해 주변 상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기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이의범 인턴기자
윤청운 ‘강원도 막걸리 빵’가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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