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에 잦은 비로 수발아 피해 벼가 대량으로 발생해 고성군의 2021년 공공비축미 건조벼 수매에 비상이 걸렸다. 수발아는 성숙기에 계속된 비로 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를 말한다. 고성군이 집계한 수발아 피해 현황은 92농가 184㏊로 예상 출하량은 1,300톤에 달한다. 지난달 26일에는 수매에 나온 물량 800kg 들이 151포 중 141포가 수매불가 판정을 받았다. 지역의 대표 벼 품종인 ‘맛드림’의 92% 정도가 수발아 현상으로 수매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4일까지 수매에 나온 전체 건조벼(5만3,980포) 가운데 16.2%가 수발아로 매입 불가 판정을 받았다. 만생종인 맛드림의 경우 10월 3일 이후 수확한 물량은 95% 이상이 수매불가 등급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수발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수확적기인 10월 상순(4~11일)에 8일간 총 165.3㎜에 이르는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기간 평년(26.7㎜) 강수량보다 138.6㎜나 많은 수치다. 수확기에 비는 많이 내리고 일조량은 적다보니 수발아 피해로 이어진 것이다. 수발아가 발생하면 수매 불가 판정을 받을 정도로 벼의 수량과 미질이 크게 떨어진다. 피해 농가들은 올해 농사를 망쳐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할 판이다.
농업인들은 늦은 장마로 발생한 수발아 피해는 개인 잘못이 아니고 자연재해 탓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함명준 고성군수도 지난달 29일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수발아 물량에 대한 신속한 수매배정과 현실적인 단가 책정, 피해액 지원을 요청했다. 농림부는 수발아 피해 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피해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매입불가 벼에 대한 수매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고 피해보상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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