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고구려 차문화가 지난달 30일 고성군 화진포 산학다원 녹차밭에서 부활되었다.
(사)생활개선고성군연합회(회장 권진수) 주관으로 열린 제2회 달홀 차향 축전에서는 ‘달홀다례시연’, ‘산조춤’, ‘판소리’, ‘차꽃향기 창작춤’, ‘음악공연’ 등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고구려 다례 시연은 고성군생활개선연합회가 다례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이만식 경동대학교 학장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삼국시대와 고구려 차문화, 고구려 벽화를 바탕으로 고구려 복식, 다구, 응접 의례 등을 재구성해 ‘달홀 고구려 접빈 다례’라 명명하고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달홀다례회’(회장 박명순)가 시연했다.
고성군은 높은 산이 있는 고을이라는 뜻으로 고구려 때 지명이 ‘달홀(達忽)’이었다. 금강산과 설악산이 있어 차와 밀접한 불교문화의 성지였고 또한 건봉사의 예천 찻물과 사명당 차 문학 자취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산학다원은 15년 전 군농기센터의 기술 지도로 차나무 생태 한계선을 훌쩍 뛰어 넘는 재배에 성공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최북단에 위치한 청정 차밭이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행사에 참석해 “고구려 문화가 전무했던 우리 군에 이번 다례 재현은 정체성 계승과 정립에 상당한 의미가 있으므로 앞으로 다각도로 지원해 더욱 발전시키겠다”며 전통다례의 문화성이 지니는 의미를 젊은이들에게도 일깨워주고 고성 전통문화발전을 위해 증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고구려 다례를 연구 및 재구한 이만식 교수는 “고구려 다례를 우리나라 최초로 재구해 시연함으로써 고성군이 고구려 다례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고구려 선조들이 차를 대접하거나 공양하는 헌다(진다) 행다례의 모습을 재연함은 매우 의미 있는 문화작업”이라고 했다. 또 “주민 스스로 제안하고 선보인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고 그 의의가 크다”며 “향후 지자체와 군민이 하나 되어, 우리군이 고구려 다례를 계승하는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산 기자
지난달 30일 고성군 화진포 산학다원에서 진행한 ‘달홀 고구려 접빈 다례’ 시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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