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설악동 C지구에 위치한 ‘카페 RR’은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조영재(31) 대표가 라이더들만의 쉼터로 문을 연 속초에 단 하나뿐인 라이더 카페이다.
부산 출신인 조 대표는 대학교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등교할 때 너무 힘들어 스쿠터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스쿠터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오토바이에 관심을 갖게 됐고 라이더 문화의 매력에 빠져든 조 대표는 자신이 라이더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카페에 고스란히 담아 라이더들이 편히 쉬고 갈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에는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라이더 카페를 창업할 계획이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고 라이더들이 많이 찾는 속초로 눈길을 돌리게 됐다. 마침 속초 설악동에 자리가 있어 바로 계약을 했고, 지난 8월 7일 오픈했다.
‘카페 RR’은 ‘라이더 리퍼블릭(Rider Republic)’의 약자로 ‘라이더 제국’이란 의미이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RR라떼’와 ‘크림 달고나’이다. 조 대표는 직접 만든 생크림을 이용해 메뉴를 개발했다. RR라떼는 수제 크림이 올라간 라떼로 지친 라이더들의 피로회복제라고 한다. 크림 달고나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유행된 ‘달고나’와 ‘수제 생크림’을 연관시켜 만든 메뉴로 수제 달고나, 크림, 우유로 만든다.
조 대표는 장시간 운행으로 지친 라이더들의 허기를 채울 메뉴도 만들었다. 직접 만든 샌드위치로 ‘햄치즈’, ‘햄에그’ 샌드위치를 판매 중이며, 샌드위치 맛집으로 불릴 만큼 맛있다고 한다.
‘카페 RR’에서는 라이더 전용 우비와 오토바이 케미컬케어 등 라이더 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오토바이 용품과 음료 메뉴를 점차 늘려가면서 라이더들이 쉬면서 오토바이 정비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려고 한다”고 했다.
라이더 카페라고 해서 인테리어가 투박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정반대로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편히 드러누워 쉴 수 있는 빈백 소파가 있고 야외에도 테이블을 배치했다.
조 대표는 오토바이를 타고 카페에 온 라이더들에게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설악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등산객도 많이 찾아 이들을 위한 메뉴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설악동 C지구로 가는 다리 한쪽이 공사로 막혀 방문객들이 B지구로 바로 갈 수밖에 없어 아쉽다고 했다.
“오픈한지 세 달밖에 되지 않아 아직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많지만 고객들과 소통하며 개선해 나가 속초에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라이더 카페를 만들겠습니다. 라이더들을 생각해 만든 카페지만 라이더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편하게 오셔서 공간을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조 대표는 오토바이를 탄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것을 좋아하는 라이더들을 위해 카페를 찾아준 라이더들의 사진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또 기념사진을 인화해 라이더들에게 주고, 카페 한 쪽에 전시도 하고 있다.
이의범 인턴기자
조영재 대표가 ‘카페RR’ 안에서 오토바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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