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영랑해안길에 위치한 ‘하마식당’은 부부가 운영하는 일식당으로 일본식 김밥 후토마키와 비빔국수 마제소바가 대표 메뉴다.
아내 박지원(39)씨는 서울에서 여행사 관련 일을 했고 남편 박장희(39)씨는 일식당에서 12년 경력을 쌓은 일식 요리사다. 이들 부부는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해 굳이 서울에서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고 제주도, 동해, 삼척을 돌며 지내다 속초에 정착하게 됐다. 박 대표는 속초의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지역주민들이 친절해 속초에 정착하게 됐다고 한다. ‘하마식당’은 작년 10월에 오픈했다.
부부는 속초의 이곳저곳을 다니다 영랑해안길 주변에서 마음에 쏙 드는 골목을 발견했고 마침 상가가 비어있어 자리를 잡게 됐다. 박 대표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조용한 골목에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
‘하마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는 후토마키와 마제소바이다. 후토마키는 다양한 재료를 넣어 굵게 말아낸 일본식 김초밥으로 손바닥 크기의 김밥을 한입에 먹어야 각각의 재료가 어우러진 맛을 느낄 수 있다. 참치, 교쿠(새우살을 갈아 넣은 계란 카스테라), 새우튀김 등 10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큰 후토마키를 한입에 먹으려면 ‘하마’처럼 입을 크게 벌려야 하기 때문에 식당 이름도 ‘하마식당’이다.
후토마키는 손님들이 볼 수 있는 주방에서 남편 박장희씨가 직접 만들어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마제소바는 일본 나고야식 비빔면으로, 볶은 돼지고기, 각종 채소, 계란 노른자, 어분 등 다양한 고명을 하마식당의 특제소스와 함께 비벼 먹는 메뉴이다.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취향에 따라 다시마 식초를 넣어 먹어도 되고, 면을 다 먹은 후 무료로 밥을 요청해 비벼 먹을 수 있다.
박 대표는 “하마식당은 조용한 공간을 지향한다”며 “공들여 만든 공간인 만큼 급하게 밥만 먹고 가시지 말고 오랫동안 식사를 즐기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대기시간이 길어 기다리다가 마감시간이 되어 못 드시고 가시는 손님들도 있어 너무 죄송하다”며 “줄을 서기 전에 하마식당 영업시간과 이용안내문을 꼭 한 번씩 읽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새로운 메뉴를 많이 구상해 만들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현재 부부와 홀 직원 1명이 운영하다보니 아직 여건이 되지 않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사업을 확장해 늘려나갈 계획은 없으며 부부끼리 소박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이 공간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하마식당은 월요일은 점심때만 문을 열고, 화·수요일은 정기휴무이다.
영업시간은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저녁 오후 6~8시이다.
이의범 인턴기자
하마식당 외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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