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출신의 탁구 국가대표 장우진(26, 국군체육부대)이 지난달 24~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복식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까지 역대 한국 남자탁구는 동메달만 8차례 획득한 것이 최고 성적이어서 한국 탁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쌓았다는 평가다.
세계 14위인 장우진-임종훈 복식조는 예선에서 강호 홍콩을 격파한 후 29일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탁구 신성으로 불리는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에 3대1로 역전승하며 사상 첫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어 이튿날 열린 결승전에서 스웨덴 복식조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에게 1대3으로 아쉽게 패하며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17년 처음 호흡을 맞춘 장우진-임종훈 복식조는 2018년에는 코리아오픈과 그랜드 파이널스를 연속 제패한 후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에도 진출해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장우진은 오른손잡이로 포핸드가 주무기고, 임종훈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왼손잡이로 백핸드가 강점이기 때문에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빨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6년차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장우진은 속초 청대초등학교에서 탁구를 시작해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에 들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남춘천중학교와 성수고를 거쳐 곧바로 미래에셋대우팀에 입단한 후 지난 2015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매년 꾸준히 성적을 올리며 한국 탁구의 기대주로 성장했고, 코리아오픈에서 3관왕을 거머쥐면서 최절정의 기량을 선보였고, 지난해부터 세계대회에서도 정상가도를 달리며 우리나라 남자탁구 복식조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대우선수단 소속으로 탁구전설 김택수 감독과 함께 양양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장우진 선수의 부친 장덕봉 씨는 “우진이가 금메달을 목전에서 놓쳐 아쉬움은 크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쳐 대견하다”며 “앞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다시 우리나라 남자탁구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해 국가와 강원도, 고향 속초의 명예를 드높이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모든 대회를 마무리한 장우진은 내년 1월 17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김주현 기자
장우진(왼쪽)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복식 은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대한탁구협회)
장우진-임종훈 선수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스매싱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탁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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