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태풍 피해 복구공사를 마치고 15일 재개방하는 바다향기로 외옹치 구간의 복구공사 비용을 롯데리조트 측에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해 소송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철수 시장은 지난 6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18년 4월 준공된 바다향기로가 너울성파도와 태풍 북상 때마다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난해 가을에도 태풍 피해가 발생했지만, 롯데 측에서 ‘책임 없다’ 하고 복구비용 부담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어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어 “롯데 측에서 해변 산책로 하부 기초 부분에 대한 공사를 제대로 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태풍 피해에도 ‘책임 없다’는 롯데 측의 태도가 기업 윤리에도 맞지 않는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바다향기로(속초해수욕장~외옹치 해변 1.74㎞)의 속초해수욕장 구간(850m)은 속초시가 조성했고, 외옹치 구간 890m는 ㈜호텔롯데 측에서 건설해 지난해 1월 시에 기부채납 했다.
시는 바다향기로 준공 이후 2018년 9월 태풍 ‘솔릭’과 지난해 6월 너울성파도 당시 시설물 파손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태풍 ‘하이선’ 때는 데크 하부 기초부분 부실시공으로 외옹치 구간(394m)에서 철제기둥 하부 기초 유실 54개, 난간 파손 52개, 야자매트 유실(20m)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롯데 측에 태풍 피해 복구공사비 부담을 요구했지만 롯데 측은 “이미 기부채납된 시설물이고, 천재지변”이라는 이유로 복구비용 부담에 난색을 표했다”고 했다.
시는 롯데 측이 복구비용 부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조속한 복구를 위해 중앙정부를 지속적으로 방문해 특별교부세 10억원을 확보, 지난 7월 복구공사에 들어가 15일 일반에 개방한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이날 “시설물 하부 기초부분에 대한 기초콘크리트가 부실하게 시공돼 발생한 피해인 만큼, 바다향기로 운영관리협약서에 명시된 2년간 하자보수비용 부담 조항에 근거해 롯데 측에 복구공사비(9억3,800만원)에 대한 청구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다향기로(외옹치 구간) 운영·관리 협약서 제5조(유지 및 보수)는 ‘을(롯데)은 기부채납 이후 바다향기로 외옹치 구간에 대해 2년간 하자보수비용(천재지변 등 제외)을 부담하며, 갑(속초시)은 유지 및 일반보수비용을 부담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김철수 시장은 이날 “이양수·허영 국회의원의 도움과 지원으로 설악교 재가설공사 15억원, 외옹치지구 연안정비사업 4억원, 실향민문화축제 1억9,000만원의 사업비가 국회 심사과정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