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은 대한적십자사 창립 116주년, 속초시협의회 35주년, 설악봉사회 50주년의 해였습니다. 이에 전국 25만명의 봉사인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로 생활과 인간관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특징은 주민의 이질화·다양화·분산화·지역에 대한 무관심·극도의 경쟁심 그리고 주민으로서 주인 의식의 결여라 할 수 있습니다.
불과 50년 전에 비해서 지금 우리들은 적어도 물질적으로는 너무나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소비적인 생활에 젖어 정신적으로 허약한 인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회병리현상 중에서도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데서 빚어지는 비인간적인 만행들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때 아름다운 적십자 속초시협의회 13개 단위 봉사회 500여명의 봉사자들께서는 적십자 인도주의 사랑봉사를 실천하는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남북이산가족 행사에 200여명의 봉사회원들이 분야별로 배치되어 일주일동안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수행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속초시협의회 500여명 봉사자들이 20년 이상 여망하던 속초 봉사관이 2017년 9월 12일 준공식을 시작으로 사랑의 국수나눔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주 2회 내지 3회에 걸쳐 회원들이 직접 국수를 만들어 우리 지역의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한부모가정, 독고노인, 장애인 세대, 어려운 시설에 직접 방문,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간 1만명의 세대에 전달하는 아름다운 봉사를 하시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세상에 천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랑조끼를 입은 500여명의 우리 적십자회원들이 천사가 아니면 누가 천사일까요. 저 자신도 봉사하는 한사람으로서 우리 회원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코로나에 따라 1500세대 취약계층, 적십자 결연세대, 어려운 시설에 봉사원들이 힘들지만 열심히 황금도시락을 전달하여 주어서 항상 감사합니다.
“사람아 사랑하라. 사람이면 사람인가, 사람이라야 사람이지.” 라는 말이 있습니다.
“봉사면 봉사인가, 참 봉사가 참 봉사지.” 뒤돌아보면서 다시 한번 자신을 반추하는 큰 기회를 삼으며 이 기회를 통하여 미래를 향하는 채찍질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회악을 개선하고 인간다운 사회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적십자 운동의 봉사, 사랑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곳에서 우리 속초시협의회 선배봉사회인 설악적십자봉사회가 50주년의 역사 속에서 적십자운동을 펼쳐옴으로써 우리사회가 평화로운 사회로 변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존경과 감사함을 드립니다.
그동안 속초시협의회에서는 고아원, 양로원 그리고 장애우, 교도소, 군부대,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저소득층시설 등을 위한 적십자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왔습니다.
적십자 봉사회원들은 어떠한 대가와 어떠한 것을 바라고 봉사하는 것이 아니고 자발적 봉사로써 적십자에서 실시하는 모든 교육도 교육비를 내고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는 마치 국민들이 내주는 적십자 회비를 지원받아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여 매년 적십자 모금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적십자는 국가 재난기관으로서 각종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재난이 끝날 때까지 이재민들과 복구자들을 위해 새벽부터 장을 봐서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니를 직접 급식차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오해로 인해 국민들이 적십자 회비 모금에 적극 참여하지 않아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내주는 적십자회비는 한 푼도 봉사원들이 쓸 수 없으므로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적십자는 국감을 받는 기관이고 정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는 기관이므로 국민들께서 널리 이해하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저도 적십자활동을 30년 이상 헌신적으로 봉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해로 인해 봉사에 참뜻을 전하지 못함을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새해를 맞아 속초시협의회 가족과 모든 주민 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최돈일
대한적십자사 속초시 봉사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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