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초등학교(교장 김동수) 교사들이 네 권의 책을 잇달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책 내용은 교사로서의 삶과 학교 현장의 이야기, 디지털 시대 글쓰기 교육, 그림책까지 다채롭다.
강진영 교사가 기타 동아리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영월 연당초등학교 임송이 특수교사와 함께 발간한 <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에듀니티)는 두 사람이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해 편지로 주고받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교사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며 ‘교사라는 세상의 창밖으로 고개를 쑤욱 내밀고’ 싶은 두 사람이 교사로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과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 놓았다.
출판사는 서평에서 “교사이면서, 교사라면서, 교사라면… 교사라고 해서 항상 착한 말, 착한 생각, 착한 행동만을 하고 살 수는 없다고 투덜대면서도 그런 세상의 기대와 편견이 있는 자리를 훌쩍 뛰어넘어 아득하게 성장해나가는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고 했다.
지난해 소설책 <고래가 사는 섬>을 펴낸 최수정 교사는 <글쓰기 싫은 교실>을 펴냈다. 최 교사는 책의 작가의 말에서 “부모님의 잔소리에 억지로 책을 읽기는 하지만 여전히 글보단 영상이 더 편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간단한 질문 하나에도 자기 생각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를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책을 펴낸 이유를 썼다.
책은 유정이라는 교사가 ‘글쓰기 싫은 부’를 만들어 “글이라면 진절머리를 내는 아이들이라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꾸몄다.
책의 뒤쪽에는 책에서 다뤘던 12개의 글쓰기 교육 과정을 담은 ‘학습지 이모조모’도 실려 있어 직접 따라 해볼 수도 있다.
<교사반성문>(창해)은 40년 가까이 초등 교사로 재직하고 퇴직을 앞둔 청봉초 박윤숙 교사의 교육 이야기를 같은 학교 문주호 수석교사와의 대담으로 묶은 책이다. ‘원로 여교사와 중견 남교사의 에듀레터’란 부제가 붙은 책은 △담임이라는 무게를 내려놓기까지 △부장 교사의 고충과 보람 △신규 교사를 바라보는 선배 교사들의 단短소리 △선배 교사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내가 기억하는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 △후회하지 않는 교직을 위한 여러 생각들 △퇴직 이후의 삶을 그리며 등 7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출판사는 서평에서 “시종 차분하면서 진솔한 대담은 작지만 큰 울림을 준다. 일선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 교육 정책 입안자들의 일독을 권한다”고 했다.
<안녕>은 청봉초 1학년 4반 허은종 담임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만든 그림책이다.
“카칵 크크큭~ 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다! 이제부터 모두 마스크를 써라!”
“나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요. 학교에도 못가요. 너무 너어무 심심해요.”
“지금 친구들은 뭐 할까? 너무 궁금해요”
코로나19로 학교를 가지 못해 답답한 아이들은 코로나가 뽕~ 사라져 딱지치기, 하늘까지 도는 줄넘기, 보물찾기, 축구를 하고 친구랑 딱풀처럼 붙어서 걷고 놀이동산도 가고 싶은 마음을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는 도교육청 교사 책 쓰기 프로젝트로, 나머지 세 권은 청봉초가 자체 예산을 세워 교사들의 신청을 받아 출간했다.
김동수 교사는 학교장 추천사에서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잘보고, 잘 들어야 알 수 있다. 미안하다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교육철학은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기본 중 기본이다” “1학년 친구들이 처음으로 글자를 배워서 마음을 담은 그림책 ‘안녕’을 썼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축하했다. 장재환 기자
청봉초 교사들이 최근 발간한 책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수정, 박윤숙, 허은종, 강진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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