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양양 지리교과연구회(회장 최영택 속초고 교사)가 지난해말 ‘2021 고성·속초·양양지역 지리교과서’를 펴냈다. 속초·고성·양양지역 지리교과서가 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리 교과서는 속초·고성·양양의 다양한 자연 및 인문현상을 지리적 관점에서 각각 3개씩 총 9개 주제를 선정해 정리하고 공동주제 2개를 더해 구성했다. 각 주제는 학습내용의 중복을 피하고 속초·고성·양양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구성해 이해하기 쉽게 서술했다.
속초는 △설악산의 지형과 한반도 지체구조 △아바이 마을 △속초의 장소성 변화, 고성은 △고성 국가지질 공원 △분단에서 화합과 통일로 △기후와 어업활동의 변화, 양양은 △양양의 교통발달과 지역관광 활성화 △지역의 축제 △양양의 유적과 사찰로 구분해 정리했다.
이들 주제를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사진·지도·그래프 등 풍부한 시각 자료를 함께 담았다. 특히, 쉽게 구해 볼 수 없는 옛 사진들은 보는 이들을 생생하게 과거로 안내한다. 동해북부선과 남북철도 연결에서는 외금강역(1934년), 간성역터, 속초역, 양양역터(현 양양읍 송암리) 사진을 한 곳에 배치해 놓아 눈길을 끈다.
주제마다 ‘청호동 답사하기’, ‘운봉산 개발해야 할까’, ‘양양축제의 현재와 미래’와 같이 활동과제를 제시한 것도 특징이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의 주요 문제에 관심을 갖고 향토에 대한 주인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본문에 앞서 속초·고성·양양지역의 연혁 및 개관을 이해하기 쉽게 옛 지도와 함께 표로 정리해 놓았다.
교과서 뒤쪽에는 주제탐구로 ‘해수욕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와 ‘영동지방 대형산불 원인 양강지풍’을 별도로 정리해 해안침식과 산불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했다.
최영택 회장은 “코로나 시국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속초·고성·양양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지리 교과서를 제작한 것은 진정한 향토사랑 교육의 결실이며, 지리교사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른 교과의 귀감이 되는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0년 창립한 속초·고성·양양 지리교과연구회는 그동안 스무 차례가 넘는 답사를 진행하고, 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연구활동에 참여했으며, 회원들 간에 수업관련 자료 및 지도안을 활발하게 공유해 오고 있다.
이번 고성·속초·양양지역 지리교과서 제작에는 모두 10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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