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설악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한 설악동 재건사업이 올 상반기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설악동 상인들은 마을 역사상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처음 투자되는 설악동 재건사업이 국내 대표 관광지의 명성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 사업들이 논의된 적은 있었지만, 설악동 40년 역사상 26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상인들의 기대감이 크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설악동 재건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총 264억원(국비 132억원·지방비 132억원)을 들여 설악동에 관광객이 머물 수 있도록 설악 온천 힐링족욕쉼터 및 산책로·소공원, 야간 가로경관 등 특색 있는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속초시는 지난해 3월 설악동 지역사회에 처음으로 설악동 재건사업 추진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3월 25일 열린 설악동 재건사업 개발구역 지정 및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용역업체는 “설악동은 70년대 중앙정부 주도의 특정 지역 개발사업으로 개발된 이후 자연공원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에 제약을 받아왔다. 30년 동안 시설 노후화와 방문객 감소로 공동화가 진행돼 집단시설지구와 관련한 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이 요구된다”고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설악동 재건사업은 올 상반기 실시계획 승인 및 고시 통보 등의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사업 착수가 가능하다.
설악동은 한때 국내 대표적인 수학여행지로 봄·가을 수학여행철이면 숙박업소마다 수학여행객으로 넘쳐났었다. 이때는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최고의 번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금은 상가와 숙박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시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설악동 상경기는 크게 위축되고 문을 닫는 업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숙박업소는 전체 80곳 중 30곳만 영업 중인 상태다.
그동안 침체된 설악동을 살리기 위해 강원도와 속초시 등에서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그때마다 각종 규제와 예산 문제 등으로 번번이 발목을 잡혀 왔다.
이에 설악동 재건사업에 거는 지역사회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엄산호 번영회장은 “지금까지 설악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논의됐지만, 구체적으로 추진된 것은 없었다”며 “설악동 재건사업이 올 상반기 본격적으로 추진되게 돼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엄 회장은 이어 “설악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관광객들을 위한 뚜렷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건사업으로 족욕공원, 소공원 등의 시설물이 조성되면 다시 설악동이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장님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국토부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어렵게 예산을 확보한 만큼, 이번 사업이 침체된 설악동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해 2월 25일 설악동 현지에서 설악동 재건사업 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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