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25일 성탄절 폭설로 주민불편이 잇따랐던 도심 기능이 지난달 28일부터 속초시가 제설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시의 초기 제설작업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속초시 홈페이지는 시의 미흡한 초기 제설작업을 질타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글로 도배됐고, 심지어 이번 폭설과 관련해 ‘속초시민의 안전을 지켜주세요’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르기도 했다.
■30일 제설작업 대부분 완료=시에 따르면 지난달 24~25일 이틀간 속초지역에 최대 56㎝의 폭설이 내렸다.
이에 시는 25~28일 시 공무원, 산불감시대, 산불진화대, 102기갑여단 군장병, 자율방재단 등과 제설 장비 212여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여 도심 기능을 대부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공무원들과 속초시지역자율방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800여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면도로 및 주택 밀집 지역 도로 등 제설취약구간에서 제설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102기갑여단 장병들도 26~28일 주요 인도 변과 주택·보행로 등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시는 7번 국도 등 도심 구간을 비롯한 주요 도로의 제설작업이 30일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이후에는 시민들의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인도와 주택가 골목길 등에 쌓인 눈을 치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초기 제설작업 미흡 비판=‘성탄절 폭설’ 직후 속초시 홈페이지에는 초기 제설작업 미흡을 지적하는 비판의 글이 잇따랐다.
민원인 A 씨는 “조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속초에 왔는데 제설상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인근의 양양군만 가도 말끔하게 제설이 됐는데 속초만 왜 이런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자신을 속초를 사랑하는 시민이라고 소개한 B 씨는 27일 “집 앞 골목길이야 어쩔 수 없지만 시내 주요 도로가 아직 빙판길이어서 황당했다”며 “시가 재난 상황에 전혀 대처를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27일 속초를 방문해 대포항 언덕 구간에 차가 밀려 고생했다는 관광객 C 씨는 “이 구간에 제설이 안 돼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마치 도시가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아쉬워 했다.
시민들도 시의 초기 제설작업 미흡에 불만을 나타냈다.
조양동에 살고 있다는 한 시민은 “지난달 27일 너무 많은 사람들이 퇴근시간에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이용하다보니 시내버스들이 버스 승강장에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 집까지 걸어갔다”며 “지금까지 이런 경험은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폭설 첫날인 24일 시 보유 장비와 민간임차장비 등 27대를 제설현장에 투입한데 이어 25일에는 민간임차장비 40대, 27일에는 100대까지 추가 투입했다”며 “하지만 강추위에 많은 눈이 내린 데다 도로에 무단 방치된 외지 차량들로 제설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철수 시장은 지난달 28일 SNS에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원활하게 제설이 진행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공무원들이 보행로 확보를 위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