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성 제진 111.7km를 철도로 연결하는 동해북부선 건설 사업이 지난 5일 마침내 첫발을 내디뎠다. 오는 2027년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동시 개통을 목표로 하는 동해북부선 철도가 뚫리면 설악권은 교통편의 증진에 따른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장래 남북철도와 유라시아 대륙철도망이 연결되면 남북교류협력과 북방물류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동해선 강릉∼제진 전철 건설사업 착공식이 이날 오전 동해선 최북단 역인 고성군 제진역에서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착공식에 참석했다. 착공식에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최문순 지사, 김철수 속초시장, 함명준 고성군수, 김진하 양양군수, 신선익 속초시의장, 함형완 고성군의장, 김의성 양양군의장, 이철 동해북부선연결추진위원장, 설악권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최북단 명파리 주민 3명도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1967년 양양-속초 노선 폐지 후 동해북부선이 55년 만에 복원된다”며 “동해안 철도망을 완성하고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동해북부선의 복원으로, 강원도는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릉-제진 구간에 철도가 놓이면 남북철도 연결은 물론 대륙을 향한 우리의 꿈도 더욱 구체화 될 것”이라며 “부산을 기점으로 강원도와 북한의 나선을 거쳐 유라시아, 유럽대륙까지 열차가 달릴 수 있는 길도 열린다”고 강조했다.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은 2018년 4월 남북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사업’에 따라 본격화 됐다. 이어 2020년 4월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선정돼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으면서 조기 착공의 속도를 높여왔고, 그해 12월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강릉~제진 철도는 2조7,406억원을 투입해 남강릉신호장에서 고성 제진역까지 111.7km를 단선 전철로 연결한다. 공사는 9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며 전 구간 실시설계가 착수됐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시행하는 4개(1·2·4·9공구) 턴키공구 중 남강릉 신호장을 시점으로 강릉역을 잇는 7.7㎞ 노선(1공구)이 우선 착공됐다. 지난해 11월 실시계획이 승인됐다. 양양 현남면~양양읍 구간(4공구) 22.4㎞와 거진읍~제진역(9공구) 15㎞ 구간 등 턴키 3개 공구는 오는 8월까지 실시설계 완료 후 착공된다. 일반구간(5개 공구)은 기본 및 실시설계가 완료되는 2023년 4월 이후 착공이 예정됐다.
동해북부선에는 △강릉역 △주문진역 △양양역 △속초역 △간성역 △제진역과 함께 남강릉신호장, 38선신호장, 화진포신호장이 운영된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지난 5일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착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착공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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