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대책을 요구하는 고성 주민들의 목소리가 서울 한복판에서 울려 퍼졌다.
고성 주민들은 금강산관광 중단 8년째가 되는 지난 11일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금강산관광중단으로 인한 피해보상 대책을 즉각 수립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었다.
금강산관광 중단 피해대응 고성군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30도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윤승근 군수를 비롯한 고성주민 280여명과 출향인사 20여명 등 총 300여명이 참가했다. 이양수 국회의원도 집회에 참가해 힘을 보탰다. 고성 주민들의 대규모 상경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상경집회에서 고성주민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특별법을 제정하라’, ‘정부지원 절실하다’, ‘피해보상대책 즉각 수립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성주민들은 △피해지역 지원특별법 즉시 제정 △피해에 상응하는 특별교부세 지원 △고성군을 남북교류 촉진지역으로 지정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구간 연장사업 조기 추진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국민관광지 지정 등 5개 항을 요구했다.
이강훈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고성지역 경기는 최악이다. 밤에 불 켜진 거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곳으로 전락했다”며 “고통 받는 고성주민들의 목소리를 그 동안 정부가 외면했기 때문에 서울까지 올라오게 됐고,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정부의 문을 두들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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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강훈 공동추진위원장
“고성주민은 국민 아닌 것처럼 느껴져”
이강훈 공동추진위원장은 “그 동안 고성 주민들은 정부가 알아서 대책을 세워 주겠지 하는 순진한 생각으로 말없이 기다렸지만, 돌아온 것은 무관심과 홀대뿐이었다”며 “정부의 미온적 태도 때문에 살기 힘든 삭막한 지역으로 변해버린 고성군의 현실을 볼 때 고성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통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순진했던 고성주민들을 이처럼 울부짖는 맹수로 돌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정부는 각성하고, 고성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며 “정부가 고성주민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때까지 우리가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반드시 받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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