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성읍주민자치회는 고성군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어천리 마을 소식지 <어룡리 이야기>(2021년)를 최근 발행했다. 소식지에서는 어천리 지명 변천사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1911년 발간된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 따르면 어룡리(현재 어천1리)와 오금천리(현재 어천2리)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어룡리와 오금천리가 병합되어 간성면에 편입되면서 ‘어천리’가 되었다. 어룡리(魚龍里)는 마을 앞에 있는 소(沼)에서 천년 묵은 고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오금천리(五金川里)는 옛날 마을 앞 냇가에서 오금(금·은·동·철·주석의 다섯가지 금속)이 났다고 해서 그렇게 명명됐다.
마을 소식지 <어룡리 이야기>는 전병주 간성읍주민자치회장의 발간사와 신경희 간성읍장의 축간사로 시작된다. 또한 박이출 어천1리장의 마을 소개, 지명 유래, 어천리 세시풍속과 신앙, 장롱 속의 옛 사진들, 사진과 함께 보는 어천 1·2·3리 등 다채롭고 정겨운 마을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문학의 향기’에는 고성문학회 이선국, 홍의현, 김정균의 작품이 실렸다.
박이출 어천1리장은 “마을 사방으로 골짜기가 깊어 가뭄이 덜 가고 민물고기가 많아 고기 魚자와 마을 里자를 써서 현재의 마을명으로 불리고 있다”며 “남쪽으로 약 3km 거리에 있는 관대바위와 고성산의 기와지붕 같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늑한 마을이다”고 마을을 소개했다.
전병주 회장은 발간사에서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어천리기에 마을 기록지를 발간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내 고장의 기록과 발전사를 저장하고 보존하는 것은, 지역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일이며 지역 발전의 시금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경희 간성읍장은 축간사에서 “작은 찰나의 추억일지라도 소중한 가치를 지닌 행적이라면 몇 년 아니 수십여년의 세월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는 사실을 어천리 마을공동체 삶의 일상에서 보았다”며 “잊혀지기 쉬운 깊은 마을 이야기의 흔적을 찾아가는 발자취에 도움을 주신 어천리 마을이장님들과 주민 여러분들께 간성읍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의현 간성읍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어천3리 경계에 있는 관대암(冠帶岩)은 구전에 의하면 이 바위와 고성산 사이를 광대가 줄로 이어놓고 그 줄 위로 타고 다녔다는 데서 ‘광대바위’라 불렸다”며 “외침을 막아내던 ‘고성산성(古城山城)’이 복원되고 그로부터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관대암까지 줄을 놓아 줄타기꾼의 공연이 시연된다면 고성군의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간성읍주민자치회장을 맡은 강동희 신임 회장은 “2027년 동해북부선 철도 개통 시기에 맞춰 고성산성이 복원된다면 동해안 최초의 산성으로 고성군의 관광 산업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우리의 전통놀이인 줄타기 공연이 고성산성과 관대바위를 잇는 약 700m 밧줄에서 펼쳐진다면 세계 기네스북에 올라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간성읍 어천리 마을 소식지 ‘어룡리 이야기’(2021년).
간성읍 어천3리 관대바위(일명 광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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