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의 김홍배 문화관광해설사가 지난달 24일 원주에서 열린 ‘2021년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 스토리텔링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김 해설사는 관광명소인 ‘하조대 바우이야기’를 주제로 10분간 시연해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하조대 관광안내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시연에서 양양군의 역사와 현재 관광트렌드를 짧게 설명한 후 양양10경인 하조대 정자와 애국송으로 잘 알려진 하조대를 기암괴석과 연관한 다양한 스토리로 엮어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 해설사는 평소 자신이 관광객들에게 안내하고 봐왔던 바위들에 대해 형상에 따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에 맞는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덧붙였다. 그는 거북이 모양의 바위는 무병장수를, 돌고래 바위는 하조대의 절경에 반해 눌러앉았다는 이야기를 접목했고, 개구리 모양의 금와바위는 햇빛이 바다에 투영되면 금색으로 변한다는 절묘한 상황 전개로 이야기를 극적으로 끌어냈다. 또 돼지모양의 바위는 만복을 주고, 도토리를 쥐듯 공손한 모양의 다람쥐 바위는 욕심과 번뇌를 모두 내려놓는 자연의 섭리를 보여준다는 등 오랜 시간 마주한 하조대의 기암괴석에 재미난 이야기를 붙여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김 해설사는 깨달음의 장소인 천년고찰 관음성지 낙산사에서 생활 속 깨달음을 얻기를 기원한다며 시연을 마쳤다.
퇴역 군인 출신인 김홍배 해설사는 현재 양양 강현면 물갑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양지부 회원으로 다문화가정과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평소 해오던 해설인데 큰 상을 받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양양군의 해설사님들 모두 깊이 있는 역량으로 문화관광해설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만큼,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대상을 수상한 김홍배 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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